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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곽포 터진 날에만 웃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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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곽포 터진 날에만 웃더라

입력
2011.04.18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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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령 3차전도 슈터에 달려"

속마음을 훤히 아는 지기(知己) 허재(46) KCC 감독과 강동희(45) 동부 감독. 25년 우정의 두 사람은 뒷모습만 봐도 서로의 속마음을 안다. 그래서 두 사람은 농구 코트의 대표적인 지기다. 그래도 모를 게 사람이다. 지난 16일 전주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1차전에서 강 감독은 제대로 허감독의 허를 찔렀다. 강 감독은 김주성-로드 벤슨-윤호영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 대신 빅터 토마스를 활용한 스피드와 외곽슛으로 KCC를 77-71로 무너뜨렸다.

17일 2차전은 달랐다. 작심하고 나온 허 감독은 쉴 새 없이 동부를 몰아붙였고 87-67 대승을 이끌었다. 강 감독은 원정 2경기 중 1경기 승리에 만족하고 원주 3, 4차전을 기약했다. 동부와 KCC가 20일 오후 6시30분 동부의 홈인 원주에서 3차전을 치른다. 2010~11 프로농구 챔프전(7전4선승제)이 사실상 '5전3선승제'가 된 만큼 3차전은 시리즈의 분수령이 될 것 같다.

전력상 한 수 위에 있는 KCC로서는 방심이 가장 큰 적이다. 허 감독은 2차전 승리 후 "1차전 때는 선수들이 '그냥 이긴다'는 생각에, 서서 하는 플레이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선수들을 향한 발언이자 허 감독 자신에 대한 채찍질이기도 했다. 현장에서 1, 2차전을 지켜본 모 전직 감독은 "1차전에서 KCC가 방심한 나머지 특별한 전술도 없었다"면서 "하지만 마음먹고 덤빈 2차전에서는 KCC가 어떤 팀인지 잘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동부로서는 정공법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1차전에서 토마스를 활용한 빠른 농구로 재미를 봤던 동부는 3차전에서도 적당한 변칙을 가미할 것으로 보인다. 강 감독은 무궁한 수를 갖고 있는 사람이다.

1, 2차전과 마찬가지로 3차전에서도 외곽포가 승부를 가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예상이다. 박수교 SBS ESPN 해설위원은 "KCC에서는 추승균 전태풍 강병현, 동부에서는 박지현 황진원 진경석 등 외곽슈터들의 몫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1차전에서는 동부가 3점슛 8개(21개 시도)를, KCC가 5개(22개 시도)를 성공했다. 2차전에서는 두 팀 모두 7개를 넣었지만 KCC는 성공률이 41%(17개 시도)였던 반면 동부는 23%(30개 시도)에 그쳤다.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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