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 나달(1위·스페인)이 올 시즌 남자프로테니스(ATP) 1000 시리즈대회에서 두 차례 준우승에만 머문 악몽에서 벗어났다.
나달은 18일(한국시간) 새벽에 끝난 시즌 3번째 ATP투어 1000 대회인 몬테카를로 롤렉스 마스터스(총상금 275만유로·우승상금 43만8,000유로) 단식 7연패에 성공했다. 나달은 이날 결승에서 테니스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 출전 동료이자 팀 선배인 다비드 페레르(6위)를 세트스코어 2-0(6-4 7-5)으로 따돌리고 랭킹 포인트 1,000 점을 획득했다. 나달은 이로써 2005년부터 지켜온 이 대회 우승컵을 한 번도 놓치지 않고 37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나달은 특히 지난해에 이어 클레이코트에서 열리는 3개의 ATP 1000대회(몬테카를로, 마드리드, 로마)를 싹쓸이하는 이른바 ‘클레이 슬램’ 을 향해 순항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10월 일본오픈 정상에 오른 이후 6개월 만에 포효한 나달은 개인 통산 44번째 ATP투어 대회 단식 타이틀을 차지했다. 이중 4대 메이저 대회 바로 아래등급인 ATP 1000 대회타이틀만 19개로 역대 랭킹 1위 자리를 지켰다.
나달은 역시 클레이코트에서 무적이었다. 첫 세트를 6-4로 따낸 나달은 2세트에서 약간 흔들렸다.
전날 준결승에서 앤디 머레이(4위·영국)를 2-1로 꺾을 때 체력 부담이 컸던 탓인지 2세트 중반에 힘겨워 하는 모습이 자주 카메라에 잡혔다. 나달은 1-1로 맞선 세번째 게임에서 상대 서브를 브레이크, 2-1로 기분 좋게 앞서나갔으나 4-3에서 자신의 서브게임을 빼앗겨 4-4 동점을 허용한 뒤 4-5로 역전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나달은 위기 때마다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결국 7-5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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