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특임장관과 친이재오 성향 의원 36명이 20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을 갖고 결속을 다졌다. 지난 13일 비공개로 회동한 뒤 일주일 만에 다시 모인 것이다.
이 장관은 회동에서 "당 주류라고 하는 의원들이 4ㆍ27 재보선을 보고만 있으면 안 된다"며 "조직적으로 분담해 각 지역 현지에 갈 사람은 가고, 연고자 찾기 등을 통해 선거 승리를 위해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원들도 이에 공감하고 재보선 지원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 장관은 또 "이명박정부 국정운영 뒷받침을 위해 친이계 의원들이 갈등하지 말고 힘을 모아 적극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권 주류인 친이계가 책임감을 갖고 중심을 잡자는 이른바 '주류 역할론'을 강조한 것이다. 의원들은 재보선 이후 다시 한번 모임을 갖기로 했다.
이 장관과 친이재오 성향 의원들의 잇따른 만남은 친이계 결속 강화를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원내대표 경선 등 4ㆍ27 재보선 이후 전개될 여권의 세력구도 재편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하지만 재보선을 앞두고 계파 모임을 갖는 것에 대해 당내에서 비판론이 제기됐다. 정두언 최고위원은 이날 평화방송에 출연, "재보선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 이런 시점에서 계파 모임을 가지면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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