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능력 30위권의 중견건설사인 삼부토건과 동양건설산업을 법정관리로 몰고 갔던 서울 내곡동 헌인마을 PF 대출 문제가 서서히 실타래를 풀어가고 있다. 공동 시공사인 두 건설사 및 대주단(채권금융기관) 등 3자가 "자칫 모두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위기감에 조금씩 양보하며 타협점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주단은 삼부토건이 헌인마을 PF 대출에 강남 라마다르네상스호텔을 담보로 제공하는 대가로 6,000억~7,000억원 가량 자금을 추가 지원해주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양측이 타협점을 찾게 되면 삼부토건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을 철회할 예정이다.
대주단이 제시한 금액은 삼부토건 측의 요구액(8,000억~9,000억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격차를 상당히 줄인 금액이라는 평가. 삼부토건은 대주단으로부터 이 자금을 지원받아 만기 도래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상환 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최대 변수는 삼부토건에 뒤이어 법정관리를 신청한 동양건설산업의 행보다. 대주단 한 관계자는 "두 건설사 중 한 곳이라도 법정관리를 포기하지 않으면 결국은 둘 다 법정관리로 갈 수밖에 없다"며 "동양건설산업이 법정관리 신청을 포기하고 일정한 담보를 제공하는 협상도 진척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법원은 당초 이날로 예정됐던 삼부토건에 대한 법정관리 개시 결정을 26일로 연기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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