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 보스턴 등서 산업 협력 논의김문수 경기지사는 뉴욕 등서 투자유치 MOU
여당의 대권 후보군에 속하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17일 동시에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각자의 일정에 따른 출장이지만 공교롭게도 방문국과 출장기간(17~24일)이 같아 이들이 들고 돌아올 '보따리' 대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시는 오 시장이 17일 오전 7박8일 일정으로 미국 보스턴과 볼티모어, 워싱턴DC 출장을 떠났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미국 방문기간에 하버드대에서 도시경영 전략을 강의하고,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와 존 햄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소장 등과 외교ㆍ안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김 지사도 이날 오후 미국 출장을 위해 캐나다 밴쿠버로 날아갔다. 밴쿠버에서 현지기업 M사와 투자유치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에는 미국 북동부 코네티컷 주와 뉴욕을 방문할 계획이다. 이어 자동차도시 디트로이트에서 재미한인자동차산업인협회와 간담회 등을 진행한다.
숫자로 비교될 수 있는 투자유치 일정도 잡혀 있다. 오 시장은 현지시간으로 19일 매사추세츠 주도인 보스턴을 방문해 바이오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MOU를 체결한다. 디벌 패트릭 매사추세츠 주지사와의 면담에서는 바이오메디컬펀드 조성 계획도 밝힐 예정이다. 투자유치를 위해 미국 기업인 등을 대상으로 한 '서울투자설명회'도 개최한다.
김 지사의 경우 그 동안 벌여온 투자유치 활동의 결실을 맺는 자리가 대부분이다. 밴쿠버와 뉴욕, 디트로이트 등에서 현지기업 5곳과 2억1,200만 달러 상당의 투자유치 MOU를 체결한다. 이밖에 뉴욕에서는 경기도 의료관광설명회와 관련 MOU체결이 예정돼 있다.
미국 동시출장에 대해 오 시장과 김 지사 측은 우연의 일치일 뿐이라며 서로 비교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미국 방문은 지난해부터 일정을 잡은 것이고 김 지사 출장 건은 전혀 몰랐다"며 "우리는 투자유치와 함께 서울이라는 도시브랜드를 알리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이전부터 추진한 투자유치 활동의 연장선"이라며 "오 시장의 미국 방문은 사전에 몰랐고, 양쪽을 비교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류호성기자 rhs@hk.co.kr
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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