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올 들어 네 번째로 지급준비율을 인상한다.
중국인민은행은 오는 21일부터 금융기관 예금의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상한다고 17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정부 목표치를 넘어서는 5.4%를 기록한 데 따른 조치다. 이에 따라 중국 대형 은행들의 지급준비율은 20.5%에 달하게 됐다.
인민은행은 올 들어 매달 한차례씩 지급준비율을 올렸다. 지난해 1월 이후론 10번째 상향 조정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로 3,500억위안(약 58조4,000억원) 규모의 유동성 흡수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은 16일 하이난 섬에서 열린 보아오포럼에서 "중국 지급준비율에는 절대적 상한선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추가인상을 시사한 바 있다. 모건스탠리의 왕칭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2주간 만기가 돌아오는 중국 중앙은행 채권이 많아 유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시점이었다"며 "유동성 영향을 상쇄하기 위해 지급준비율을 올릴 필요가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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