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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기기 통해 세상의 벽 허무세요

입력
2011.04.17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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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3학년이던 2000년 고 모씨는 눈이 좀 이상하다고 느꼈다. 검사를 받아보니 망막색소변성증이라는 병이었다. 시간을 갈수록 시력이 떨어져 졸업을 포기했다. 시각장애인 재활교육을 받으면서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었지만 책을 보거나 컴퓨터를 쓰기 힘들었다. 그러던 중 2007년 정보통신 보조기기 신청을 통해 컴퓨터 화면을 읽어 주는 프로그램을 사용하게 됐다. 컴퓨터를 쉽게 다룰 수 있게 되면서 공부에 속도가 붙은 고씨는 사이버대학을 졸업하고 사회복지사로 일하고 있다.

서울시가 21, 22일 도봉구청에서 장애인 맞춤형 정보통신 보조기기 전시회를 연다. 내달 16, 17일에는 관악구청, 21일에는 서울시립대 등 6월 13일까지 전국을 순회하며 개최된다. 올해는 시각 장애인용 31종, 지체ㆍ뇌병변 장애인용 14종, 청각ㆍ언어 장애인용 17종 등 총 62종이 전시된다.

이번에 처음 선보이는 조우스2(왼쪽 사진)는 팔이나 손을 움직이기 어려운 장애인을 위한 특수마우스로 입, 턱, 볼의 움직임을 통해 커서를 이동할 수 있다. 호흡으로 클릭ㆍ드래그 등 마우스 버튼 기능도 실행할 수 있다. 호흡이 어려우면 커서가 아이콘에 머무는 시간을 인식해서도 작동한다. 행안부의 정보통신 보조기기 개발지원사업을 통해 개발됐다.

3.5인치 LCD를 장착한 휴대용 독서확대기 페블(오른쪽 사진)은 크기가 작아 시력이 나쁜 장애인들이 손가방 등에 간편하게 가지고 다닐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 처방전, 메뉴, 지하철 노선표 등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센스리더 프로페셔널은 시각장애인용 화면 낭독 소프트웨어로, 컴퓨터 모니터에 표시되는 정보를 음성과 점자로 출력할 수 있다. 영어와 일본어 음성변환도 가능하고, 전자사전 기능도 있다.

청각장애인에게 유용한 골도음향기 3종도 올해 처음 선보인다. WE-2000 등의 제품은 뼈의 진동으로 소리를 전달한다.

정보통신 보조기기 신청은 5월 13일부터 한달 간 주소지 관할 구청 정보화 부서나 정보통신 보조기기 홈페이지(www.at4u.or.kr)에서 하면 된다. 정부가 제품 가격의 80%를 지원한다. 기초생활수급대상이나 차상위계층 장애인은 제품가격의 90%를 지원 받을 수 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IT 세상은 장애인이 신체 장애라는 벽을 넘어 비장애인과 동등하게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라며 "정보통신 보조기기 보급이 장애인 정보격차 해소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류호성 기자 r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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