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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띄우기' 없었던 태양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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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띄우기' 없었던 태양절

입력
2011.04.15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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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15일 김일성 주석의 99번째 생일(태양절)을 맞아 주민들을 생일 행사에 총동원해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평양방송은 이날 "김일성 동지의 탄생 99돌 기념 보고대회 및 보고회가 14일 각 도ㆍ시ㆍ군에서 진행됐다"며 "지방, 당, 정권기관, 근로단체 일꾼, 각계층 근로자들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이 방송은 이어 "함경북도와 평안남도, 황해북도, 김일성종합대학, 김책제철연합기업소를 비롯 각지에서 예술소품 공연을 벌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우리의 노총격인 조선직업총동맹은 14일 평양 만수대 동상 앞에서 충성맹세모임을 가졌고, 황해남도 안악군 오국리 주민들은 농업근로자의 맹세모임을 개최했다. 김일성 생일 축하 행사의 규모는 예년 수준과 비슷했다. 북한은 내년 100주년 행사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게 우리 정부 당국의 분석이다.

하지만 북한은 김일성 생일을 맞아 김정은 후계체제를 부각시킬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오히려 김정은 관련 언급을 자제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김정은 후계체제 구축과 관련, 속도 조절을 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14일 개최된 태양절 기념 중앙보고대회에서 "김일성 주석은 선군사상의 창시자이며 선군혁명의 개척자"라고 표현한 뒤 "김일성 동지의 혁명사상과 위업은 김정일 동지에 의해 빛나게 계승 완성되고 있다"고 밝혔을 뿐 김정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이어 "김정일 동지의 사상과 영도를 더 잘 받들어 나가는 것은 어버이 수령의 부강조국 건설위업을 완성하기 위한 결정적 담보"라고 주장해 김 위원장을 중심으로 '2012년 강성대국' 목표를 추진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처럼 A4용지 10장 분량의 생일기념 보고문의 70%는 김일성, 30%는 김정일에 할애됐을 뿐 김정은을 시사하는 어떤 문구도 보고문에 삽입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지난 7일 개최된 최고인민회의에서도 김정일 부자가 불참한 것을 비롯 김정은의 후계체제 구축을 위한 내각 인사가 본격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권력 세습 속도조절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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