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실시된 핀란드 총선에서 경제위기를 틈타 민족주의에 호소한 우파 정당들이 승리를 거뒀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개표결과 중도우파 연정에 참여하고 있는 국민연합당이 총 200석 중 44석(득표율 20.4%)을 확보해 제1당 자리를 차지했다. 중도좌파 사민당은 42석을 확보했으며 극우정당 '진짜 핀란드인(TF)'은 39석을 차지해 창당이래 처음으로 제3당이 됐다. TF는 2007년 총선 때의 5배에 가까운 19.0%의 득표율을 보였다. 반면 마리 키비니에미 총리의 중도당은 15.8%(35석)에 그쳤다.
포르투갈에 대한 구제금융에 반대해온 TF가 약진하면서 총선 결과가 유럽 금융위기에 미칠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유럽재정안정기금을 통한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지원은 회원국 전체의 승인이 필요한데 핀란드는 의회의 동의까지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차기 연정에 참여할 TF의 반대 때문에 유럽연합 관리들이 벌써부터 핀란드의 승인 실패를 고려한 계획을 준비 중에 있다"고 전했다.
박관규 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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