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회오리바람인 토네이도가 지난 14일부터 미국 중남부를 강타, 최소 45명이 숨졌다.
18일(현지시간) AP통신, CNN 등에 따르면 14일 오클라호마에서 시작된 토네이도는 앨라배마, 미시시피 등 최남동부 지역을 거쳐 노스캐롤라이나와 버지니아에 이르기까지 6개주에서 많은 인명과 재산피해를 냈다.
가장 피해가 큰 곳은 노스캐롤라이나주 지역으로 버티 카운티와 블레이드 카운티에서만 21명이 숨졌고 주 전체에서 130여명이 큰 부상을 당했다. 수십 채의 가옥이 파손되고 차량이 날아가는 등 재산 피해도 속출했다.
아칸소와 앨라배마, 버지니아에서도 각각 7명이 숨졌고 오클라호마와 미시시피에서도 각각 2명, 1명의 사망자가 확인됐다.
기상당국은 14일부터 사흘간 노스캐롤라이나 62건을 포함, 모두 240건 이상의 토네이도가 발생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가운데 16일 노스캐롤라이나를 강타한 토네이도는 1984년 22개의 회오리바람이 42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후 최악으로 기록됐다. 기상학자 스콧 샤프는 "이 같은 강력한 돌풍은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거의 일어나지 않았다"며 "대기가 불안정한데다 수분을 대량 머금고 있어 풍속과 풍향이 갑자기 바뀌는 돌풍을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노스캐롤라이나와 앨라배마 주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방위군을 투입해 구조작업과 이재민 지원에 나섰다.
중국에서도 지난 17일 남부 광둥(廣東)성 지역에 우박과 폭우를 동반한 돌풍이 불어 17명이 사망하고 153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남방일보(南方日報)가 18일 보도했다. 광둥성 성도 광저우(廣州)와 포산(佛山), 둥관(東莞), 중산(中山) 등에 돌풍이 집중되면서 인명피해가 커졌다.
고은경 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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