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에게 4ㆍ27 경기 성남시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낙동강 전선'
이다. 다른 곳에서 이기더라도 이곳이 무너지면 한나라당으로선 엄청난 후폭풍을 각오해야 한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겨야 하는 곳이다.
하지만 지난 주말부터 당 안팎에서 나오는 얘기가 심상치 않다. 민주당 손학규 후보의 추격세가 만만치 않다고 한다. 당 관계자들 얼굴 마다 '경고등'이 켜졌다.
한 여당 관계자는 18일 "아직 결과는 이기고 있지만 추세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지지도 그래프 간격이 점점 좁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일부 언론의 여론조사에서는 손 후보가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오기도 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19일 분당을에서 안상수 대표 주재로 경기지역 의원ㆍ당협위원장 연석 회의를 개최하고, 당 지도부와 스타급 의원들을 총출동시켜 이번 주에 대규모 유세를 가질 계획이다.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동원해 '당 대 당' 구도를 유권자에게 각인시킨다는 전략이다.
'손학규 때리기'에도 본격적으로 나섰다. 안 대표는 1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대표인 손 후보가 분당을을 대권실험장으로 삼고 있다"며"(그러면서도)손 후보가 자기 정당 감추기에 급급하고 있다"고 거듭 각을 세웠다.
반면 민주당에선 "해볼 만한 싸움이 됐다"며 기대감이 커져가고 있다.
민주당은 인물론을 앞세운 손대표의 '나홀로 유세'전략이 통했다고 보고 앞으로도 그 기조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한나라당이 뭐라고 시비를 걸어도 당색을 뺀 채 조용하게 유권자들을 만나겠다는 얘기다. 당장 민주당의 논평이 그랬다. 이날 손 후보에 대해 한나라당이 집중 포화를 쏟아냈음에도, 민주당은 "네거티브 하지 말라"고 점잖게 응수했을 뿐이다. 한나라당의 '당 대 당' 프레임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속내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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