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학년부터 공대 등 도입… 학부 후 3년 만에 박사 가능
서울대가 2012학년도 대학원 입시부터 공대와 자연대를 포함한 일부 대학원 학과에 석ㆍ박사 통합과정을 도입한다. 학부 졸업생이 3년 만에 박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서울대에 석ㆍ박사 통합과정이 생긴 것은 처음이다.
서울대 교무처 관계자는 14일 "석사 학위가 필요하지 않은 일부 학문은 바로 박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석ㆍ박사 통합과정을 신설하기로 했다"며 "통합과정 운영에 관한 규정을 개정하는 안건이 지난주 대학 평의원회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대 공대와 자연대 등의 대학원 입시는 기존 2개(석사과정, 박사과정)에서 석ㆍ박사 통합과정이 더해져 모두 3개가 된다. 통합과정에서는 최소 6학기를 등록하고 60학점 이상을 이수한 후 졸업논문이 통과되면 박사학위를 받을 수 있다.
석ㆍ박사 통합과정은 석사 학위 없이도 박사 학위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대학원 과정이다. 석사 학위를 따는 데 드는 수고를 줄이고 박사과정에 전념해 빨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석사 학위 후 다시 박사 학위를 받으려면 각 학위 과정당 2년씩, 최소 4년이 걸린다.
서울대는 기존에 석사 과정을 2학기 이상 이수한 학생들만을 대상으로 석ㆍ박사 통합과정을 운영했다. 하지만 이는 연계과정에 지나지 않았고, 내년부터 시행되는 통합과정에서는 학생들이 입학 때부터 박사 과정에 준하게 된다.
국내에서는 카이스트가 2006년부터 석ㆍ박사 통합과정을 개설, 최소 4학기 이상 등록하고 60학점을 이수하면 박사학위를 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강태진 서울대 공대 학장은 "미국 아이비리그의 많은 대학들은 석사 학위 없이도 바로 박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도록 한다"며 "국내에서는 석사 학위를 마친 후 이어서 박사 학위를 따는 것이 마치 관습처럼 굳어졌지만, 사실 석사 학위가 박사 학위를 취득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요건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석영재 자연대 교무부학장은 "석사 과정도 중요하지만 3년 동안 석ㆍ박사 과정을 통합적으로 진행하면 학생들이 조기에 학위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강 학장은 "서울대 내 여타 단과대 대학원과 국내 다른 대학들에서도 석ㆍ박사 통합과정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남보라기자 rara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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