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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총리 "한중 FTA협상 아직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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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총리 "한중 FTA협상 아직 이르다"

입력
2011.04.1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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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바오 조기 개시 요청에 신중 입장

중국이 올해 안에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개시를 한국 정부에 거듭 요청했으나 김황식 총리는 "사전에 충분한 검토를 거쳐야 한다"면서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13일 중국을 방문 중인 김 총리와 가진 회담에서 "한중 양국이 빠른 시일 내에 한·중 FTA 협상을 개시하고 농산물 등 민감한 문제에 대해서는 협상을 하면서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원 총리의 발언은 양국이 이미 지난해 9월과 올 4월 한·중 FTA와 관련한 국장ㆍ장관급 협의를 진행한 만큼 본협상을 하루빨리 개시하자는 중국 최고지도부의 독촉 메시지로 해석된다.

김 총리는 14일 베이징 리전트호텔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중국측이 한·중 FTA 협상 개시 의지가 강한 것을 실감했다"며 "그러나 원 총리에게 한·중 FTA 성과를 도출하려면 중국측의 주장처럼 협상 개시를 먼저 선언하기보다 사전에 충분한 검토를 거쳐야 부작용이 없다는 한국 측의 기존 입장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특히 김 총리는 "정부 차원에서 한·중 FTA 추진 방향과 일정에 대해 정해진 것이 전혀 없다"고 밝혀 중국 측 입장과는 상당한 괴리가 있음을 분명히 했다. 김 총리는 지난해 천안함ㆍ연평도 사건 이후 중국의 태도와 관련, "일각에서는 중국이 북한을 편든다는 지적도 있으나 중국은 대화로 풀어가기 위해 북한을 궁지로 몰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이 북한을 두둔하고 (남북한을) 편가르기 하려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 정상회담 등을 위한 물밑대화가 진행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노력이 어느 단계에 있는지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총리는 이날 보아오(博鰲) 포럼이 열리는 하이난다오(海南島)에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을 예방했다. 후 주석은 이 자리에서 "한ㆍ중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더욱 확대하고 풍부히 해서 새 단계로 끌어올리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후 주석은 이를 위해 ▦정치신뢰 심화 ▦긴밀한 경제 무역 협력 ▦인적 교류 확대 ▦다자조율 강화 등 4개 분야의 협력 강화를 언급했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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