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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전 4호기 폐연료봉 손상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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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전 4호기 폐연료봉 손상 확인

입력
2011.04.14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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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4호기의 사용후 핵연료 저장소에 보관된 연료봉 일부가 손상돼 여기서 방사성 물질이 저장수조 냉각수로 유출된 사실이 공식적으로 확인됐다. 4호기는 원전 사고 초기 폐연료봉의 재임계(핵분열 연쇄반응이 다시 시작되는 것) 가능성이 거론될 정도로 연료봉 손상과 방사능 오염이 심각하다는 추측이 지배적이었다.

14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12일 4호기 사용후 핵연료 저장소의 냉각수 샘플을 채취해 방사성 물질을 분석한 결과 "연료봉 일부가 손상됐음"을 확인했다. 채취한 물에서 1㎤당 방사성 요오드 131이 220베크렐(㏃), 세슘 134는 88㏃, 세슘 137은 93㏃이 검출됐는데, 이 정도 수치면 연료봉 손상을 유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단 도쿄전력 측은 "검출된 수치가 높지 않아 연료봉 용융을 의심할 정도는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나 냉각시스템은 복구되지 않아 여전히 위험을 안고 있다. 도쿄전력은 13일 새벽 저장소 내 온도가 90도까지 올라 195톤의 물을 추가로 쏟아부었고, 냉각수 수위는 연료봉 상단에서 3m까지 상승했다.

4호기는 지난달 도호쿠(東北) 대지진 발생 당시 저장소의 냉각장치 전원이 끊기면서 냉각수 수위가 내려가 한 때 연료봉이 수면 위로 노출됐었다. 특히 4호기 사용후 핵연료 저장소는 격납용기 밖에 있고, 화재로 원전 외벽까지 손상된 상태다. 보호장치가 전무하다는 점에서 방사성 물질의 대량 유출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볼 수 있다. 현재 4호기 저장소에는 원자로에서 사용하고 난 연료봉 1,879개와 사용하지 않은 연료봉 204개가 보관돼 있다.

한편 일본 정치권에서 도호쿠 대지진과 같은 대재앙에 대비해 도쿄를 대체할 제2의 수도를 건설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14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초당파 의원들의 모임인 위기관리도시(NEMIC) 추진 의원 연맹은 13일 "대규모 재해로 정치ㆍ경제 관련 중추기관이 밀집돼 있는 도쿄의 기능이 마비되면 일본 전체가 혼란에 빠진다"며 "연내 대체 수도 건설을 위한 검토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수도 기능 분산 방안은 이전부터 논의돼 왔으나 도호쿠 대지진을 계기로 한층 탄력을 받는 분위기다. NEMIC는 대체 수도의 면적으로 5㎢, 상주 인구 5만명, 건설 기간 5년, 총 건설비 5조엔 등을 상정하고 있다. 부지는 효고(兵庫)현에 위치한 오사카국제공항 철거지가 유력하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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