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홈런왕 배리 본즈(47)의 금지약물 복용 여부가 영구 미제로 남을 전망이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이날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서 배심원은 본즈의 위증 혐의에 대해 유무죄를 가르는 평결을 도출하지 못한 채 해산했다.
본즈는 2003년 약물 복용과 관련해 소집된 연방 대배심에서 자신의 트레이너로부터 받은 약물에 스테로이드가 함유됐는지 몰랐으며 주사제를 투여 받은 적이 없다고 하는 등 법정에서 금지약물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 동안 재판 과정에서 본즈의 옛 연인과 동업자, 메이저리그 동료들은 그가 의도적으로 금지약물을 사용했다는 주장과 증언을 내놓은 바 있으며 수사 당국 역시 본즈의 소변 샘플에서 검출한 스테로이드 성분을 근거로 본즈가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배심원은 이날 공판에서 본즈가 애매한 증언으로 사법활동을 방해했다는 점은 인정해 유죄 판결을 내렸지만, 위증 혐의에 대해서는 유무죄 판단을 내리지 못했다. 판사 역시 배심원에게 추가 토의를 명령하지 않고 해산시켰다.
본즈는 2007년 8월 개인통산 756호의 홈런을 때려 행크 아론이 보유했던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웠으며 2001년에는 73개의 홈런을 쳐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수립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안팎에서는 본즈가 금지 약물에 의존해 세운 기록으로 그 가치를 인정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높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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