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방문 중인 김황식 국무총리는 13일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와 회담을 갖고 원자력 안전 협력을 위해 비상시 정보를 교환하고, 방사능 피해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공동 노력을 기울이는 등 양국의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김 총리는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원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한반도 정세와 관련, "북한이 군사도발을 중단하고 진정성을 갖고 대화에 나올 수 있도록 중국이 계속 건설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원 총리는 북한의 비핵화가 중요하다는 데에 인식을 같이 하고 남북 대화에 대한 지지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6자회담 등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긴밀히 소통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원 총리는 또 일본 간 나오토(管直人) 총리와의 최근 통화를 소개하며 내달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원전 안전 문제를 의제로 다루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김 총리는 회담에서 내년 서울에서 열리는 제2차 핵안보 정상회의를 계기로 하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별도 방한과 내달 일본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하는 이명박 대통령과 원 총리 간 양자회담도 제의했다. 김 총리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와 관련한 중국의 지지도 당부했다.
양국 총리는 이날 한중 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한층 노력하기로 했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하는 여건을 조성하고 중국 다롄(大連)시와 제주도에 각각 한국과 중국 영사기구를 설치하는 문제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앞서 김 총리는 이날 우방궈(吳邦國)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을 면담하고 의회 차원의 교류 협력 강화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14일에는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인 보아오(博鰲) 포럼이 열리는 하이난다오(海南島)로 이동해 후진타오 국가주석을 예방한다.
한편 정부는 13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따른 국내 해수의 오염 여부를 감시하기 위해 국토해양부 등 관련 기관이 참가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8월까지 해양 관측과 감시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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