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가 심해 감기나 독감에 걸리는 사람이 최근 크게 늘었다. 독감과 폐렴 환자는 환절기인 3월부터 점점 늘어나 4월에 가장 많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관리공단 2009년 자료).
감기나 독감에 걸리면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폐에 염증이 생기는 폐렴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폐렴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인데, 특히 폐렴구균은 세균성 폐렴을 일으키는 주범이다. 면역력이 약한 고령인이나 흡연자, 만성질환자는 폐렴에 걸리면 사망 등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특히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의 90%가 65세 이상의 고령인인 것으로 조사됐다(2009년 건강보험관리공단 자료).
폐렴구균은 이 균에 감염된 사람의 침이나 콧물 등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염되고,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전염 가능성이 높다. 폐렴 등 폐렴구균질환을 예방하려면 예방백신을 맞는 것이 효과적이다. 미국질병관리본부와 대한감염 학회는 65세 이상 고령인뿐만 아니라 나이에 관계없이 만성 심혈관계 질환, 만성 간질환, 만성 호흡기질환, 만성 콩팥질환, 당뇨병, 알코올 중독자 등에게 폐렴구균 백신 접종을 권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성인 폐렴구균 백신 가운데 유일하게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백신은 MSD의 프로디악스 23(사진)이다. 1983년 FDA의 승인을 받아 출시된 이후로 전 세계 1억5,000만명 이상이 접종해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됐다. 이 백신은 침습성 폐렴구균 감염의 85~90%를 일으키는 23가지 균에 대한 항원을 가지고 있어 대부분의 폐렴구균을 막을 수 있다.
임상연구를 통해 65세 이상 고령인에게도 75%의 예방효과가 있었으며, 다양한 합병증이 있는 만성질환자도 65~84%의 효과가 있었다.
프로디악스 23은 일반 성인의 경우 대부분 평생 1회 접종으로 충분하므로 일반 병원에서 접종하면 된다. 만일, 65세 이전에 접종했다면, 그 이후에 한 번 더 접종하는 것이 좋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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