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27 재보선 공식 선거운동이 14일부터 시작된다. 강원지사와 경기 성남 분당을, 경남 김해을, 전남 순천 등의 국회의원 3명을 새로 뽑는 이번 재보선은 여야 수뇌부와 대선주자들의 명운이 달린 선거다. 선거구 수만 보면 미니 선거이지만 정치적 의미로 보면 큰 선거다. 하지만 초반 판세가 예측불허의 접전이어서 여야 관계자들이 속을 태우고 있다.
강원 지사
강원지사 보궐선거에서는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가 민주당 최문순 후보를 10% 포인트 정도 앞서 있다는 게 양당의 공통된 분석이다. 다만 민주당은 그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고, 한나라당은 격차가 굳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여론조사기관 더피플의 8일 조사에서는 엄 후보가 최 후보를 13.6% 포인트 앞섰고, 9일 TNS조사에서도 엄 후보가 12.3% 포인트 이기는 것으로 나왔다. 7일 리서치뷰 조사에선 엄 후보가 9.4% 포인트 앞섰다.
엄 후보나 최 후보는 모두 영서(춘천)출신이다. 강원도는 영동과 영서의 민심 차가 확연하고 지역 갈등도 존재한다. 때문에 영동 표심이 어느 후보 손을 들어주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민주당이 최근 무소속 송훈석(속초 고성 양양) 의원을 입당시킨 것이나, 한나라당이 무소속이던 김대수 삼척시장을 영입한 것 모두 영동 표심 공략의 일환이다.
경기 성남 분당을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와 민주당 손학규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엎치락뒤치락 접전을 벌이고 있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도 그랬다. 8일 더피플 조사에선 강 후보(43.3%)가 손 후보(37.9%)를 앞섰고, 7일 리서치뷰 조사에선 손 후보(49.7%)가 강 후보(43.0%)를 이겼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최근 당 부설 여의도연구소 조사에선 강 후보가 8% 포인트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선거구도를'한나라당 대 민주당'으로 몰아간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안형환 대변인은 "분당에서 지면 잃어버린 10년을 다시 초래할 수 있다"며 보수 세력의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민주당 관계자는 "인물 대결에서 손 후보가 앞서 있고 젊은 층을 중심으로 바닥 분위기도 좋다"고 주장했다. 또 '정권 심판론'의 확산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민주당은 승패의 관건을 투표율로 보고 20~40대 젊은층을 투표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경남 김해을
야권 단일 후보인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가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보다 앞서 가고 있다는 게 여야의 일치된 평가다. 8일 더피플 조사에선 이 후보가 김 후보 보다 5.5%포인트 높았고, 7일 리서치뷰 조사에선 이 후보가 22.5% 포인트나 앞섰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선거운동이 본격화하면 경남지사를 지내고 총리 물망까지 오른 김 후보가 인물론과 개인기를 앞세워 격차를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다른 변수는 민주당원들의 표심. 후보 단일화 이후 민주당 저변에선 "참여당의 무리한 요구로 후보를 빼앗겼다"는 불만이 나오는 등 '단일화 역풍'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참여당 일부에도 이 같은 우려가 있으나, 주요 당직자들은 "당초 이 후보가 우세한데다 단일화까지 됐기 때문에 승리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남 순천
야권 단일후보 대 무소속 후보군 대결로 치러지는 전남 순천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아직 혼전 양상이다. 야권 단일후보인 민주노동당 김선동 후보, 무소속 구희승 김경재 박상철 조순용 허상만 허신행 후보 등 모두 7명이 등록했다. 한나라당은 후보를 내지 않았다. 지난달 말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에서는 당시 9명의 예비후보 중 김선동 후보 16.3%, 구희승 후보 15.1%, 조순용 후보 9.7% 등의 결과가 나왔다.
무소속 후보가 난립하는 다자대결의 경우 김선동 후보가 유리하지만 1대1 구도라면 무소속 후보들이 앞선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결국 민주당의 무(無)공천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들의 합종연횡 여부가 관건이다. 현재 무소속 후보 중 2,3명은 강한 완주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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