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해병대 출신 공군 조종사 강준우 중위/ 귀신 잡는 해병대보다 빨간 마후라가 더 좋았어요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해병대 출신 공군 조종사 강준우 중위/ 귀신 잡는 해병대보다 빨간 마후라가 더 좋았어요

입력
2011.04.13 13:05
0 0

강준우 중위(29)는 해병대 출신 공군 조종사다. 귀신 잡는 해병대라면 대한민국 남자로서 최고의 자부심을 가질 터. 하지만 강 중위는 그것만으로 성에 차지 않았다. "내 꿈은 따로 있었죠. 아직은 젊기에 내가 원하던 그 곳에 다시 도전하고 싶었습니다."

강 중위는 2001년 공군사관학교 시험에 응시했다. 하늘이 좋아서 푸른 색만 봐도 마냥 들뜨던 시절이었다. 성적도 상위권이었고, 주위에서 운동을 잘한다는 소리도 곧잘 들었다. "당연히 공군사관생도가 될 줄 알았죠. 하지만 최종 면접에서 미끄러졌습니다."

'이게 내 길이 아닌가.' 한동안 고민했다. 이후 충남대 항공우주공학과에 입학한 그는 어쩔 수 없이 꿈을 접고 해병대에 자원했다. 진해기지 경비대에서 복무했다. 해병대는 멋진 곳이었다. 하지만 왠지 모를 아쉬움이 항상 어깨를 짓눌렀다. 그러다 새로운 세계에 눈을 떴다. 기지를 방문한 공군 조종사들과 얘기를 나누던 중 뒤통수를 때리는 느낌에 정신을 차렸다. '아, 저게 바로 내가 가려던 길인데…"

2005년 전역을 했다. 친구들은 취업 준비에 한창이었다. 그러나 그에겐 못다 이룬 소망이 있었다. 그래서 다시 2009년 공군사관후보장교생으로 공군에 지원했다. 주위에서는 미친 짓이라고 말렸지만 후회는 없었다. 강 중위는 "조종사가 되는 과정에서 육체적인 고단함과 정신적인 어려움이 많았지만 해병대에서 배웠던 패기와 열정으로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공군은 13일 강 중위를 포함해 39명의 신임 조종사에게 빨간 마후라를 달았다. 임관 후 1년8개월간 최고의 공중전투기량을 체득하고 조국 영공방위의 최일선에 나선 것이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