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4호기를 건설한 히타치(日立)가 미 제너럴일렉트릭(GE) 등과 공동으로 제1원전 폐쇄계획을 도쿄전력에 제출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2일 보도했다. 핵연료 제거부터 폐로(廢爐)까지 총 5단계로, 30년 이상 소요되는 장기계획이다. 히타치 측은 이날 미ㆍ일 합동으로 원전폐쇄 총괄팀을 구성하는 등 본격적인 준비에 착수했다.
히타치가 제안한 폐쇄 과정은 냉온정지상태에서 핵연료 제거(1단계), 원자로 내 오염제거(2단계), 핵 폐기물 처리(3단계), 중기적 원자로 보관(4단계), 최종 폐로(5단계)이다. 즉 냉각수 수온을 섭씨 100도 이하로 끌어내려 핵연료를 제거한 뒤 오염이 적은 부분부터 해체, 완전 밀폐시킨다는 계획이다. 미국 전력업체 엑셀론, IT컨설팅업체 베치텔 등도 참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히타치 측은 핵연료 제거가 가능한 수준으로 방사선 수치가 떨어질 때까지 10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최종 폐쇄까지는 30년이 소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원전폐쇄가 건설만큼이나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후쿠시마 제1원전의 경우 원자로와 건물이 파손돼 더 위험하고 힘든 작업이 될 가능성이 크다.
히타치는 후쿠시마 제1원전 처리를 놓고 일본 최대 원전업체인 도시바(東芝), 세계 최대 원전업체인 프랑스의 아레바 등과 경합을 벌여야 한다. 후쿠시마 제1원전 3호기 건설에 참여했던 도시바는 지난 8일 미 웨스팅하우스 등 3개사와 공동으로 후쿠시마 원전 폐쇄계획을 도쿄전력과 일 경제산업성에 제출했다. 아레바 역시 조만간 계획서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업계에선 원전폐쇄에 총 1조엔(약 13조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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