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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논의 남북회담 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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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논의 남북회담 열리나

입력
2011.04.13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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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 특별대표가 "6자회담 재개에 앞서 남북 수석대표 회담과 북미 접촉을 거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남북 대화와 북미 대화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 대표의 발언은 북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과 협의한 뒤 나온 것이어서 북한과 중국이 6자회담 재개 프로세스에 대해 교감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간 북중이 무조건적인 6자회담 재개를 요구해온 것과 비교하면 달라진 태도를 보인 셈이다. 북중은 '6자회담에 앞서 남북관계 개선이 우선'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한미의 입장을 더 이상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이같이 입장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우 대표의 제안을 남북한이 받아들일 경우 남북간에 북핵 문제를 논의하는 첫 정식 회담이 열릴 수 있다. 북한은 최근 백두산 화산 연구 논의를 위한 민간 전문가 회의를 매개로 남북 간의 대화 채널을 다시 재개하고 있다. 물론 북한은 지난달 31일 국방위원회 검열단 대변인 담화를 통해 "대화를 해도 통이 큰 대화를 하고, 전쟁을 해도 진짜 전쟁 맛이 나는 전쟁을 해보자"며 전쟁 위협을 하는 등 특유의 강온 양면 전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북한은 본래 남북 대화나 6자회담 보다는 북미 대화를 더 중시하고 있다. 북한은 오히려 6자회담 복귀를 미국과의 대화 재개를 위한 발판으로 여기고 있다. 북한이 최근 미국 전직 관료들과의 베를린 회동, 시장경제 학습단의 미국 파견,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 추진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미국과의 접촉을 확대하는 것도 이 같은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우리 정부도 북한의 속내를 파악하기 위해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2일(현지시간) "비핵화 문제에 대해 남북이 논의해야 한다는 것은 우리가 지난 1~2년간 지속적으로 제기했던 문제"라면서 "우리 제안이 던져져 있기에 북측의 반응을 (기다려) 보고 있다"고 밝혔다. 위 본부장은 또 천안함∙연평도 도발과 관련된 사과와 6자회담 재개 문제와 관련, "6자회담의 전제조건이라기 보다는 6자회담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며 "사과가 6자회담 재개에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는 북한의 의도와 반응을 지켜보겠다는 신중론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16일 방한하는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과 김성환 외교장관의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 양국의 입장이 조율될 것으로 전망된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중국으로부터 우 대표의 발언에 대한 설명을 받고 현재 분석 중"이라며 "미국과의 협의를 거쳐 정리된 입장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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