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에 심각한 전산장애가 발생, 이틀째 고객 거래가 중단되는 사상 최악의 금융전산 사고가 발생했다. 농협은 계좌보유 고객수 2,000만명, 전국 보유점포도 1,000개가 넘는 국내 최대은행으로 고객들은 큰 불편과 피해를 입었다. *관련기사 20면
전날 오후 5시부터 마비된 농협 전산망은 13일에도 복구가 되지 않아 인터넷뱅킹 폰뱅킹 등 온라인 거래는 물론 자동화기기(ATM)기기 및 전국 지점을 통한 입출금 및 송금 등 가장 기본적인 금융거래까지도 전면 중단됐다. 오후 들어 전산망이 일부 복구돼 창구를 통한 입출금과 송금업무 등은 재개됐지만, 자동화기기와 인터넷뱅킹 등은 이날 밤까지도 복구가 되지 않았다.
농협 관계자는 "은행 내부와 외부를 잇는 IBM 중계서버를 보수하던 중 문제가 발생했다"면서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중이지만 해킹은 아니다"이라고 밝혔다. 농협은 사고발생 24시간이 지나도록 정확한 원인규명에 실패했다. 농협은 14일 사고원인에 대한 수사를 요청할 계획이다.
이날 거래중단으로 농협 고객센터와 지점에는 고객들의 항의가 빗발쳤고, 전세계약금을 찾지 못해 발을 동동구르거나 오전 내내 기다리다 발걸음을 돌린 고객도 있었다.
농협은 금융기관으로서 이미지와 신뢰도가 크게 떨어지게 됐다. 전산장애로 이날 중요한 업무를 보지 못한 고객들에 대한 배상 손실도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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