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녀'(EBS 밤 11.00)는 앙드레 지드의 소설 <전원교향곡> 을 한국적 상황에 맞춰 번안한 작품이다. 낙도에서 목사이자 의사로 일하는 형준(남궁원)이 귀머거리에 장인인 석화(문정숙)를 데려다 키우면서 벌어지는 내면의 갈등을 다뤘다. 형준과 그의 아들, 석화가 빚어내는 삼각 사랑이 비극으로 종결되는 과정을 홍도를 배경으로 그렸다. 요절한 천재로 종종 일컬어지는 이만희 감독의 작품이라는 이유만으로도 볼만한 영화다. 그는 '돌아오지 않는 해병'(1963)과 '만추'(1966), '삼포 가는 길'(1975) 등 많은 수작을 남겼다. 1974년, 15세 이상. 전원교향곡>
'실버라도'(EBS 오후 2.40)은 서부극의 전통을 이으려 한 할리우드 영화다. 황야를 떠도는 총잡이 네 명의 복잡다단한 모험담을 전한다. 권선징악이 담겨있지만 전형적인 영웅담으로 극을 이끌지 않는 점이 이색적이다. 감독 로렌스 캐스단. 원제 'Silverado'(1985), 15세 이상.
라제기 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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