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협정문 한글본 번역 오류에 대해 김종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3일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는 야당이 김 본부장의 해임을 요구한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김 본부장은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언론 간담회를 갖고 “위에서 결정을 내릴 때까지 직분을 다해야겠지만, 책임지라면 책임지겠다”며 “죄질이 크다고 하면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비준동의안 처리에 도움이 된다면 사퇴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한ㆍEU FTA 비준동의안이 국회에서 조속히 처리돼야 한다는 소신은 굽히지 않았다. 그는 “번역 오류 때문에 (비준동의안 처리가) 늦어진다면 중대한 실수를 하는 것”이라며 “두달 동안 찾을 만큼 찾고 고칠 만큼 고쳤으며, 이제는 결정을 내려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미 FTA 번역 오류에 대해서는 “현재 재검독 작업을 진행 중이며 나중에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며 “번역 오류가 많다면 기존안을 철회하고 국회에 재상정할 수 있겠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인도, 일본 등도 EU와의 FTA 체결을 서두르고 있는 만큼 우리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며 “일본산 부품의 수입 다변화, 거대시장 확보 등의 다양한 이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