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디부아르 내전을 승리로 이끈 알라산 와타라(69) 대통령 당선자는 미국에서 공부하고 수십 년간 국제통화기금(IMF)에서 근무해 국제적 감각을 지닌 경제관료 출신이다.
1942년 코트디부아르 중부지역에서 부유한 상인의 아들로 태어난 와타라는 학창시절 대부분을 모친의 고향인 인접국 부르키나파소에서 보냈다. 이것은 훗날 정적들이 그를 외국인으로 몰아세우는 정치적 약점으로 작용하게 됐다고 AFP통신은 11일 보도했다.
와타라는 67년 미국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줄곧 IMF에서 근무했다. 88년 서아프리카중앙은행(BCEAO) 총재, 94년 IMF 부총재로 임명되며 국제사회에 이름을 알렸다. 90년대 들어서 활동무대를 정계로 넓혔다. 90년 펠릭스 우푸에부아니 초대 대통령에 의해 총리로 임명된 뒤 3년간 총리직을 수행했다.
95년 대선을 앞두고 앙리 코난 베디에 당시 후보의 대항마로 떠올랐으나 대선에 나가진 못했다. 베디에 측에서 제기한 '국적 정체성' 문제가 발목을 잡은 탓이다. 이 정체성의 덫에 걸려 그는 2000년, 2005년 대선에서 연거푸 고배를 마시고 절치부심 끝에 지난해 말 그바그보 대통령을 꺾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그러나 그바그보가 선거부정을 주장하며 권력이양을 거부, 유엔 평화유지군의 보호 속에 4개월간 시내 호텔에 머물러야 했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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