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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TV 때문에… KT 웃고 SKT 울고

입력
2011.04.11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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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결합상품으로 공세… 가입자수 격차 확대SKT 셋톱박스에 결함… 스마트 IPTV도 위기

인터넷TV(IPTV)가 통신업계의 희비를 갈랐다.

1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통신업계 맞수인 SK텔레콤과 KT가 IPTV 때문에 울고 웃었다.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의 IPTV 가입자는 줄어든 반면 KT는 크게 증가했다. KT는 지난 달에 IPTV 가입자가 239만 명으로 12만 명이 증가하는 등 올들어 계속 늘고 있다. 반면 SK브로드밴드는 지난해 말 약 95만 명이었던 IPTV 가입자가 올들어 계속 감소해 지난달 91만 명까지 떨어졌다.

"저렴한 서비스" VS "KT에서 가격 덤핑"

이렇게 된 이유는 KT가 자회사인 KT스카이라이프와 손잡고 제공하는 결합상품 '올레TV스카이라이프'(OTS) 로 공세를 펴는 데 비해 SK브로드밴드는 마땅한 대응책이 없기 때문이다. OTS는 IPTV인 올레TV와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를 동시에 볼 수 있는 상품이다. 여기에 100Mbps 초고속 인터넷 상품을 결합할 경우 3년 약정시 월 3만6,000원을 내면 된다.

100Mbps 초고속 인터넷이 3년 약정 시 월 2만8,800원인 점을 감안하면 월 7,200원만 추가하면 IPTV와 위성방송까지 함께 볼 수 있는 파격적인 가격이다. KT 관계자는 "OTS는 스카이라이프로 실시간 방송을 보면서 올레TV로 10만 여편의 주문형 비디오(VOD)까지 볼 수 있다"며 "케이블에 비해 뒤쳐지는 IPTV의 콘텐츠 부족을 스카이라이프로 보완하고, 스카이라이프의 한계인 VOD 부족은 IPTV로 받쳐준다"고 말했다.

SK브로드밴드는 이 같은 KT의 OTS 공세를 불공정 상품이라며 문제 삼고 있다. 가격 덤핑으로 방송 및 통신시장을 함께 흐린다는 논리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OTS는 인터넷을 전제로 만든 결합상품이어서 KT의 통신시장 지배력이 방송시장까지 전이되고 있다"며 "KT가 KT스카이라이프에 내부 부당 지원을 하지 않고서는 나오기 힘든 가격"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방송통신위원회에서 보고 문제가 없어서 약관 승인을 한 서비스"라며 "어느 한 가지 서비스를 공짜로 끼워주는 불공정 상품이 아니라 모든 상품을 조금씩 할인해 주기 때문에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반박했다.

SK브로드밴드, 스마트 IPTV도 좌초

엎친데 덥친 격으로 SK브로드밴드는 새로운 돌파구로 준비 중인 차세대 스마트 IPTV 사업 마저 좌초 위기에 몰렸다. 스마트 IPTV란 기존 IPTV 셋톱박스로 방송 관련 인터넷 정보 등을 함께 수신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를 위해 SK브로드밴드는 기존 IPTV 가입자들의 셋톱박스에 설치된 기기 구동용 소프트웨어인 펌웨어를 인터넷으로 갱신해 주는 방법을 추진했으나 최근 결함이 발견돼 이를 중단했다. 문제는 해당 결함을 해결할 방법이 없어 스마트 IPTV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기존 가입자들의 IPTV용 셋톱박스를 새 제품으로 모두 바꿔줘야 한다. 이렇게 되면 막대한 비용이 발생한다. SK그룹 관계자는 "비용이 많이 들어 기존 가입자들의 IPTV 셋톱박스를 바꿔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상황이 이렇다 보니 SK브로드밴드에서도 스마트 IPTV 전략을 결정하지 못해 당분간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기 힘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그만큼 양 사의 IPTV 사업이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브로드밴드에서 KT의 가격 공세를 차단할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해야 격차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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