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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이야기/4월 12일] 고래와 방사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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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이야기/4월 12일] 고래와 방사능

입력
2011.04.1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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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제1원전 방사능 오염수 1,200톤이 모두 바다로 방출됐다. 그 바다는 일본으로 보면 동해고 태평양과 이어져 있다. 후쿠시마에서 남쪽으로 내려오면 와카야마현이 있고 그곳에 일본 포경의 발상지인 다이치가 있다. 다이치는 겉으로는 고래박물관, 돌고래 쇼장을 갖추고 있지만 돌고래를 무자비하게 학살하는 곳이다.

또한 순한 돌고래를 순치장에 가두었다 한국 등 아시아에 팔아먹는다. 한 마리 가격이 대략 1억원이다. 후쿠시마 방사능의 최대 피해자는 태평양의 고래들이다. 결국 바다로 버린 방사능 요오드와 세슘도 먹이사슬에 의해 모두 고래 뱃속에 차곡차곡 쌓이게 될 것이다. 바다는 고인 물이 아니다.

해류에 따라 흐르기 때문에 다이치의 돌고래도 안전하지 못할 것이다. 우리나라 고래도 마찬가지다. 앞으로 다이치는 물론 일본에서 한국으로 수입되는 돌고래에 대한 방사능 검역은 필수가 되어야 한다. 이번 사태가 마무리될 때까지 돌고래 수입을 전면금지해야 한다.

지난해 서울에서 일본산 고래를 수입해 와서 팔던 사건을 기억할 것이다. 이 또한 재발을 막아야 한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방사능 피해자가 될지 모른다. 이는 암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래 고기의 위험은 수온 등 중금속 오염에서 경고된 바 있다. 고래 고기 먹는 일, 어쩌면 목숨을 거는 일이 될 수 있다.

정일근 시인·경남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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