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2010년 국회의원 후원금 들여다보니…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2010년 국회의원 후원금 들여다보니…

입력
2011.04.11 17:38
0 0

'與大野小'… 한나라 2~10위 독식정자법 개정주도 강기정 '톱'소액 기부 줄어 민노당 타격대권 잠룡중엔 박근혜 1위

지난해 정치후원금이 집권여당인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상대적으로 많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권력 있는 곳에 돈이 모인다'는 사실이 거듭 입증된 셈이다.

2010년도 한나라당 의원 1인당 평균 모금액은 1억 7,015만원으로, 여야 정당 중 가장 많았다. 여당 의원 한 명이 2009년(1인당 1억4,344만원)보다 평균 2,671만원(18.6%)을 더 걷었다는 얘기다. 지난해 한나라당을 제치고 1인당 모금액 1위에 올랐던 민주노동당은 올해는 1억 6,218만원(지난 해보다 2,537만원 감소)을 기록해 2위로 밀렸다. 1인당 모금액이 줄어든 정당은 민노당이 유일하다. '청목회 사건'으로 소액 후원 건수가 줄면서 소액 후원금 의존 비율이 높은 민노당이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이어 3위는 1인당 1억 4,726만원을 걷은 민주당이었고, 이어 자유선진당(1억 3,149만원), 미래희망연대(7,218만원) 등의 순이었다.

후원금 상위 20명 중에는 한나라당 의원이 16명이나 됐다. 특히 상위 10명 중 2위부터 10위까지를 한나라당 의원들이 싹쓸이했고, 1년간 모금 한도(3억원)를 넘긴 의원 13명 중 무려 12명이 한나라당 소속이었다.

전체 의원 중 모금액 1위는 청목회 사건으로 기소된 민주당 강기정 의원(3억 2,487만원)이 차지했다. 강 의원은 기소된 이후 '정치자금법에 문제가 많다"며 법 개정을 주도했지만, 정작 자신이 정치자금법의 '최대 수혜자'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2위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3억 2,031만원)였다. 박 전 대표는 2008년 1위에서 2009년 81위로 떨어졌다가 다시 2위로 뛰어 올랐다.

후원금 하위 20명 중엔 의원직 사퇴 또는 상실, 구속 기소 등 '사연'이 있어 후원계좌를 닫은 의원들이 상당수다. 한나라당 최경환 의원은 지식경제부 장관 재임 시절 후원계좌를 폐쇄해 모금액이 0원이었고, 뇌물죄로 구속된 한나라당 임두성 전 의원과 민주당의 고(故) 이용삼 의원도 모금액이 없었다. 이 밖에 모금액이 1,000만원에 미달한 의원은 한나라당 김호연(50만원), 최경희(80만원), 민주당 최종원(342만원), 자유선진당 조순형(400만원) 의원 등 8명(임태희 대통령실장과 이광재 전 강원지사 제외)이었다. 자유선진당 이영애, 김용구 의원은 아예 후원회를 두지 않아 중앙선관위 통계에 포함되지 않았다.

여야 대권주자 중에서는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2억 116만원)이 박근혜 전 대표 다음이었고, 같은 당 정세균 최고위원(1억 4,785만원), 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1억 4,223만원), 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5,935만원), 이재오 특임장관(2,331만원) 등의 모금 실적은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최문선기자 moonsu@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