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우리나라 물가 상승률이 4.5%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 정부의 전망치(3.0%)를 대폭 웃돈다. 차이나플레이션, 즉 중국발 인플레 가능성도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IMF는 11일 발표한 '2011년 상반기 세계경제전망(WEO)' 자료를 통해 한국의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종전(지난해 10월 전망) 3.4%에서 4.5%로 1.1%포인트나 상향 조정했다. 올 들어 소비자물가가 4.1%(1월), 4.5%(2월), 4.7%(3월) 등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2분기 이후에도 소비자물가가 4%대 중반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반면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종전(올 1월)처럼 4.5%를 유지했다. 경제성장률이 물가상승률과 같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 한국 정부의 '5% 성장, 3% 물가' 목표와는 상당한 격차가 있는 셈이다.
IMF는 중국의 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2.7%에서 5.0%로 대폭 높여 잡았다. 중국을 제1의 교역국으로 두고 있는 한국으로서는 중국발 '차이나플레이션'를 피할 수 없어 보인다. 러시아(7.4→9.3%), 브라질(4.6→6.3%), 영국(2.5→4.2%) 등의 물가상승률 전망도 대폭 상향 조정하며 전세계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유가는 올해 전망치를 배럴당 평균 90달러에서 107달러로 18.9% 높여 잡았다. 리비아와 바레인 등 중동지역의 정정 불안과 산유국의 원유생산 감소 등의 변수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IMF는 그러나 유가상승을 빼면 세계경제의 회복세가 조금씩 견고해지고 있다며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처럼 4.4%로 유지했다.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2.8%)는 종전보다 0.2% 포인트 하락했고, 도호쿠(東北) 대지진의 영향으로 일본의 성장률도 1.6%에서 1.4%로 하향 조정됐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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