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1, 2위팀이 모두 대진표에서 지워졌다.
올시즌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은 3위 KCC와 4위 동부간 충돌로 압축됐다. 3, 4위간 챔프전은 2008~09시즌 KCC(3위)-삼성(4위)전 이후 역대 두 번째다.
KCC는 11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4차전서 2위 전자랜드를 105-95로 물리쳤다. 3승1패로 시리즈를 끝낸 KCC는 세 시즌 연속 챔프전 진출에 성공, 전날 정규시즌 우승팀 KT를 잡은 동부와 오는 16일부터 대망의 우승을 다툰다.
4차전 승부처는 3쿼터 초반이었다. 1쿼터서 전자랜드는 서장훈의 3점슛 두 방을 포함, 3점슛만 5개를 꽂는 쾌조의 슛감각을 앞세워 28-22로 앞섰다. 2쿼터 들자 KCC도 맞불을 놓았다. 강병현, 임재현, 신명호의 깨끗한 3점슛으로 45-43 역전에 성공했다. 분위기상 3쿼터 초반 기싸움의 결과가 곧 경기 결과로 이어질 만했다.
KCC는 3쿼터 들어 1분간 5점을 몰아넣었다. 이 사이 실점은 ‘0’으로 묶었다. 하승진이 2점슛으로 포문을 열고 임재현이 3점포로 신바람을 냈다. 스코어는 50-43. 서장훈과 오티스 조지의 연속 실책으로 주춤한 전자랜드는 끝내 전세를 뒤집지 못했다.
3쿼터를 기분 좋게 시작한 KCC 하승진은 5분께 힘겨운 몸싸움 끝에 골밑슛에 성공, 스코어를 10점차로 벌렸다. 리바운드 싸움 때 어깨를 다쳐 고전이 예상됐지만 끄떡없이 골밑을 지켰다. 이날 성적은 21점 12리바운드 1어시스트. 서장훈(16점)과의 ‘토종 빅맨’ 자존심 싸움에서도 판정승을 거뒀다.
전자랜드는 초반 가공할 3점슛에다 하승진을 꽁꽁 묶는 협력 수비로 벼랑 탈출이 가능해 보였으나 시간이 갈수록 흐트러졌다. 점수차가 좁혀지자 마음이 급해 슛이 부정확해졌고 하승진에 대한 수비도 덩달아 헐거워졌다. 문태종(22점)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늘어나는 실책(16개)에 4쿼터 들어 점수차는 더욱 벌어지기만 했다.
허재 KCC 감독은 경기 후 “1차전을 져서 어려웠는데 선수들이 스스로 극복을 잘해줬다. 동부전 준비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했다.
양준호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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