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생활을 하면서 마지막 꿈은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는 것”이라고 여러 차례 밝혔던 ‘탱크’ 최경주(41ㆍSK텔레콤). 그러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우승의 희비가 엇갈리는 11번홀(파4ㆍ504야드), 12번홀(파3ㆍ155야드), 13번홀(파5ㆍ510야드)인 아멘 코너의 불운을 극복하지 못하고 고개를 떨궜다.
최경주는 11일(한국시간) 열린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에서 11번홀까지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보기 없이 버디만 2개를 잡아내면서 한때 10언더파로 공동 선두를 질주했다.
그러나 12번홀, 13번홀의 고비를 넘지 못했다. 파3 12번홀에서 티샷이 그린을 놓친 최경주는 어프로치샷마저 짧아 3m가 넘는 파 퍼트를 남겼고, 결국 이 홀에서 4라운드 첫 보기를 범했다.
최경주는 아멘 코너의 마지막인 13번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하지 못하고 파에 그쳤다. 무리하게 2온을 시도하지 않고 3온 작전을 선택한 최경주는 세 번째 샷을 홀 2m에 붙이면서 버디 기회를 잡았지만 타수를 줄이는데 실패했다. 최경주는 지난해도 13번홀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려 이글을 노렸지만 볼은 그린 뒤편 벙커까지 날아갔고, 3퍼트로 보기를 범하면서 필 미켈슨(미국)에게 우승을 내주고 말았다.
최경주는 “아멘 코너에 들어서자 바람의 방향이 종잡을 수 없을 정도로 불어 거리 측정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 때문에 13번홀에서 두 번째 샷으로 그린을 직접 노릴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국선수 첫 마스터스 우승이라는 영예를 내년으로 기약하게 된 최경주는 “정말 후회 없는 경기를 했다. 그 동안 문제가 됐던 퍼팅도 이제 좋아지고 있고, 하이브리드도 갈수록 몸에 익숙해지고 있다. 오늘 나타난 문제점을 보완해 내년에는 꼭 우승으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노우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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