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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각 거쳐야 폐쇄 가능… 10년 이상 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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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각 거쳐야 폐쇄 가능… 10년 이상 걸려

입력
2011.04.10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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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도호쿠 대지진 한달] 지지부진한 후쿠시마 제1원전 수습작업한달 내내 근본적 해결 없이 미봉책 악순환해수 투입으로 바다 오염·전력복구 지연돼

도후쿠(東北) 대지진이 일으킨 가장 심각한 문제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은 지난 한 달 내내 근본적 해결 없이 임시조치 중이다. 궁극적으로는 제1원전을 폐쇄해야 하는데 이것도 최소한 10년은 걸리는 일이다.

전세계를 방사능 공포에 떨게 만든 첫 단추는 원전의 전력차단이었다. 지난달 11일 강진으로 제1원전의 전력공급이 차단됐고, 이어진 쓰나미로 비상전력도 끊겼다. 냉각시스템이 멈추자 연료봉은 점점 뜨거워지고 냉각수가 증발해 지진발생 7시간 만에 연료봉이 냉각수 위로 노출되기 시작했다. 뜨거워진 연료봉 피복재가 녹으면서 수소가 발생해 수소폭발이 일어났고, 이로 인해 방사성물질이 유출되기 시작했다. 피폭 우려로 복구작업이 어려워지고, 이 때문에 다시 연료봉 냉각을 막지 못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3월 12일 처음으로 1호기에서 수소폭발이 일어나 외벽이 붕괴된 후 16일까지 2~4호기에서 폭발과 화재가 잇따랐다. 3월 16일부터 원전 주변 방사선량은 일반인의 연간 피폭 한도(1밀리시버트)를 넘어 치솟기 시작했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자위대 헬기와 도쿄소방청 소방차를 동원해 밖에서 냉각수를 넣는 시도를 했으나 나중에 이 물이 터빈실 지하에 고여 전력복구가 늦어지고 바다 오염을 일으켰다.

3월 21일 외부전력이 연결됐지만 지금까지도 냉각시스템은 가동되지 못하고 있다. 오염된 냉각수가 손상된 배관을 통해 유출되며 2일 2호기 취수구 부근 바닷물에서는 방사성 요오드 131이 법정 방출 기준의 750만배인 ㏄당 30만베크렐(㏃) 검출됐다. 도쿄전력은 6일에야 고농도 오염수 유출을 막고 10일 터빈실에 고인 저농도 오염수를 모두 방출했다. 이제부터 다시 냉각장치 복구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일본 당국은 1~4호기 원전을 폐쇄할 방침이다. 그러나 폐쇄작업을 하려 해도 먼저 냉각장치부터 복원해야 한다. 1년여에 걸쳐 원자로 속 연료봉이 충분히 식으면 노심을 해체하기 시작해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인 폐연료봉, 원자로 압력용기와 격납용기 등을 방사선 차폐가 되는 곳에 안전하게 처리해야 한다. 도시바는 원자로의 해체와 폐쇄까지 최소 10년 6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조차 지금까지 발생한 것과 같은 방사성 물질 대량 유출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고 냉각장치 복구에 성공한다는 가정에서 가능한 일이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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