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도심 전통시장에 테마거리를 만들어 관광명소로 개발한다. 시는 10일 중부ㆍ방산ㆍ광장시장 등 전통시장이 모여 있는 을지로, 종로, 충무로 일대 55만㎡를 관광명소화 하기로 하고 이번 주부터 현장조사 등 사업에 본격 착수한다고 밝혔다.
시는 외국 관광객이 주로 찾는 명동이나 동대문ㆍ남대문 상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외면 받고 있는 도심 상권의 숨겨진 매력을 발굴해 알리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전통시장의 시설현대화에 초점을 맞췄다면 앞으로는 각 전통시장의 개성을 살려 상권 활성화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시는 이를 위해 5개의 상권 네트워크를 선정해 이야기가 있는 도보 관광명소로 개발할 계획이다. 종로3가의 귀금속ㆍ한복주단 ~ 충무로의 청첩장 ~ 을지로의 가구ㆍ조명 등 결혼이나 살림장만과 관련된 상점가를 연결해 '행복하길'코스로 개발한다. 또 피맛길 ~ 세운상가 ~ 광장시장 구제상가를 이어 '기억하길'로 만들고, 광장시장 홈패션상가 ~ 대학로 서점골목을 묶어 '돌아보길'을 조성한다. 이밖에 청계천변 기계ㆍ공구거리, 완구거리 등을 묶어 '여유롭길'로, 산악ㆍ레포츠 상가와 DIY거리를 모아'흥미롭길'로 개발할 계획이다.
시는 특화기능을 고려해 시장안내시설을 설치하고, 벤치ㆍ공원 등 휴식공간을 확보해 걷기 편한 거리를 만들 방침이다. 또 전통시장 별 기존축제를 연계해 시민참여형 이벤트로 확대하는 방안도 지역상인연합회 등과 논의할 예정이다.
전영석 시 균형발전추진과장은 "김두한과 국일관, 박승직과 광장시장 등 도심 전통시장과 관련된 이야기를 적극 알려 시민이나 관광객이 찾고 싶은 공간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류호성기자 r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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