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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원자재 '원유·곡물·광물' 폭등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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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원자재 '원유·곡물·광물' 폭등세

입력
2011.04.10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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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만 오르는 게 아니다. 곡물가격도 뜀박질하고 있다. 여기에 금속(광물)도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원유 광물 곡물 등 3대 원자재가 무차별 폭등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0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국제 원자재가격을 대표하는 CRB지수는 지난 8일 368.70까지 치솟아 2년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 도호쿠(東北) 대지진 이후 수요부진예측 속에 338.14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미국의 경기회복, 중동지역 정세불안, 국제투기자금의 이동까지 겹치면서 결국 2008년9월 리먼브라더스 사태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갔다.

광물

유가폭등에 가려져 있었을 뿐 사실 광물가격 상승세는 올 들어 원유 못지 않다. 지난해 말에 비해 주석은 22.6%나 급등했고, 납(11.3%) 니켈(9.8%) 등 비철금속 가격 전체가 오름세다.

기본적으로는 수요급증 때문. 아연 등 비철금속을 첨가한 특수강 수요가 늘고 있고, 특히 시장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2차 전지의 핵심원료인 니켈도 상승행진이 이어질 전망. 철광석도 중국이 철강 생산량을 예상보다 늘리면서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미국의 양적 완화 정책으로 현물투자가 늘고 기대 인플레이션 심리까지 더해져, 광물 가격은 오를 일만 남았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원유

기름값은 계속 상승행진중. 북해산 브렌트유는 8일 배럴 당 126.51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보다 무려 31%나 오른 것. 우리나라 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두바이유(116.86달러)와 미국시장에 공급되는 서부텍사스유(112.60달러)도 각각 29%, 2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중동지역의 정정 불안이 가장 큰 이유. 하루에 석유 160만 배럴을 생산하던 리비아가 내전 이후 생산량을 크게 줄였고, 여기에 바레인 등 인근 중동 산유국들로 내정이 불안정해 당분간 유가 오름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국제경기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수요도 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경제연구원 김필수 연구원은 "기름 값이 계속 오르니까 기대 인플레이션이 작용 미리 사둬야겠다는 생각에 선물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며 "값이 올라도 단기간 수요는 줄지언정 장기적으로는 수요는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곡물

곡물가격도 거침없는 상승 중이다. 가장 많이 오른 것은 옥수수. 8일 옥수수 국제거래가격은 부셸 당 7.68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작년 말에 비해 22.1%나 오른 것. 1년과 비교하면 2배로 뛴 것이다. 밀(7.94달러)도 1년 전에 비해 68%나 상승했다.

이유는 역시 수급불균형. 식량수입국의 소비량은 계속 늘어나는데, 작황 부진으로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미국 농무부 추계에 따르면 2010년 세계 곡물생산량(잠정치)은 전년 대비 1,124만 톤 감소한 22억3,120만톤으로 추정된다. 기상 이변을 겪은 러시아 호주 우크라이나 등 주요 곡물생산국의 생산량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미 농무부는 올해 사정이 더 나빠져, 작년보다도 생산량이 2.4%가량 더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밀은 러시아 유럽 등 주요생산국들이 지난 겨울 한파를 겪었기 때문에 5.5%가량 생산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반면 소비량은 전년보다 2% 증가한 22억4,069만 톤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 이에 따라 재고율은 전년보다 3.2% 포인트 줄어든 19.0%로,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수요확대나 공급부진 모두 단기간 내 해결되기 어려워 물가상승 압력은 계속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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