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해서 쓰고 또 쓰는 '미래유전'… 핵심소재 국산화가 숙제
LG화학은 6일 충북 오창에 세계 최대 규모의 전기자동차용 2차전지(Rechargeable battery) 생산 공장을 완공했다. LG화학은 2013년까지 매출 4조원을 통해 세계시장 점유율 25%를 달성, 세계 시장 1위 자리를 굳히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도 이날 공장준공식에 참석, "녹색 성장의 미래를 밝게 해주고 있다"며 전기차용 2차전지 시장에서 국내 회사들이 40%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전기차용을 포함해 전체 2차전지 시장에서 삼성SDI가 1위, LG화학이 3위를 차지하며 시장을 이끌고 있다.
'미래의 유전'이라 불리는 2차전지는 한 번 쓰고 버리는 1차 전지와 달리, 충전해 여러 번 쓸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납축전지, 니켈카드뮴, 니켈수소, 리튬이온 등 종류도 여러가지다. 또 전기자동차, 로봇, 전동용 공구, 대용량 전력저장장치(ESS) 등 쓰임새도 날로 다양해지고 있다. 지금까지는 휴대폰, 노트북 PC, PDA(개인용휴대용단말기) 등에 사용되는 소형 전지가 주류를 이뤘지만 최근 들어 전기차용을 비롯한 중대형 전지로 무게 중심이 옮겨가고 있다.
특히 다른 방식보다 가볍고 효율은 높은 리튬이온 전지가 미래형 전지로 각광받고 있다. 일본 시장조사기관 IIT에 따르면, 리튬 2차전지 시장 규모는 지난해 11조원이었지만 2015년에는 20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전기차 등 수송용 2차전지 시장의 규모는 2010년 2,400억원에서 2015년 4조8,00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5년에는 전기차가 가솔린 차량을 10% 이상 대체할 것으로 보이고, 전력 효율화를 위해 스마트그리드,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가 활성화하면 ESS용 2차전지 역시 인기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과제도 많다. 무엇보다 핵심 소재인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질의 국산화를 하루 빨리 이뤄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핵심 소재에 대한 원천 기술을 일본 등에 의존해서는 결국 앞으로의 성공도 한계를 드러낼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