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쟁이가 서울에서 전용면적 85㎡(통칭 30평대)짜리 아파트 전세를 구하려면, 급여를 한 푼도 쓰지 않고 꼬박 5년2개월을 모아야 가능하다. 만약 강남 아파트에 전세로 들어가려면 9년 가까이 모아야 한다.
8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4월 현재 서울 85㎡ 아파트 평균 전세가는 2억4,828만원으로, 도시근로자 가구가 월 소득(작년 4분기 기준 평균 399만원) 전액을 5년2개월간 모아야 전세보증금을 마련할 수 있다. 1년 전엔 4년7개월이 걸렸지만, 7개월이나 늘어난 셈이다.
이는 전세대란으로 보증금은 크게 오른 반면, 봉급생활자의 소득은 사실상 제자리걸음이기 때문. 이 넓이의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 1년새 15.4% 뛴 반면, 도시근로자 소득은 2.8% 오르는 데 그쳤다.
서울 강남권의 평균 전세가는 3억7,895만원. 월급쟁이들이 먹지도, 쓰지도 않고 7년9개월을 모아야 하는 액수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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