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최윤수)는 8일 한상률 전 국세청장의 ‘그림 로비’ 의혹과 관련해 국제갤러리 이현숙 대표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한 전 청장은 국세청 차장이던 2007년 1월 전군표 당시 국세청장에게 고 최욱경 화백의 그림 ‘학동마을’을 주고 인사 로비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학동마을’은 2005년 국제갤러리가 개최한 최욱경 회고전에서 일반에 공개된 후 모습을 감췄고, 4년 뒤 그림로비 의혹이 불거지면서 한 전 청장이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제갤러리가 이처럼 ‘학동마을’의 원 소장처로 지목된데다 한 전 청장이 2004년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장 재직 당시 국제갤러리 세무조사를 하면서 편의 제공 대가로 ‘학동마을’을 포함한 여러 점의 그림을 받았다는 의혹도 함께 제기되자, 검찰은 앞서 국제갤러리를 압수수색했다.
그러나 한 전 청장은 “‘학동마을’은 서미갤러리에서 500만원을 주고 구입했으며 대가성 없는 선물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입증할 만한 매매전표 등은 서미갤러리 압수수색 당시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병 치료차 미국에 체류하다 최근 귀국한 이 대표는 이날 ‘학동마을’의 유통 경로 및 세무조사 무마 대가 여부를 추궁하는 검찰에 “세무조사 때문에 그림을 건넨 적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씨 소환 조사를 끝으로 다음 주 중 한 전 청장 수사를 마무리한 뒤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권지윤기자 legend8169@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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