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노인 5명 중 1명이 학대를 당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대를 경험한 노인들은 자살충동이 강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인균 신경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와 고민석 우석대 보건의료관리학과 교수는 최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보건사회연구 제31권 제1호'에 게재한 '학대경험이 노인의 자살생각에 미치는 영향과 스트레스, 우울, 사회적 지지의 매개효과'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서 교수 등이 전국 65세 이상 노인 969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19.2%(186명)가 학대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학대 유형에 대한 복수응답에서는 정서적 학대(146명ㆍ15.1%)가 가장 많았고, 이어 경제적 학대(75명ㆍ7.7%), 신체적 학대(60명ㆍ6.2%), 방임(44명ㆍ4.5%), 성적 학대(15명ㆍ1.5%), 유기(13명ㆍ1.3%) 순이었다.
학대경험과 자살생각의 상관관계를 지수화한 결과 노인이 학대를 경험한 경우 자살생각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고, 반대로 가족이나 친구, 타인의 지지 지수가 높을 수록 자살 생각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결과는 과거 보건사회연구원의 노인학대 발생률(13.8%)보다는 높게 나타났고, 국가인권위원회의 노인학대 발생률(37.8%)보다는 낮게 나타난 것이다. 이에 대해 서 교수 등은 "국가인권위는 '한국 노인의 전화'로 조사를 해서 면담이 수월했던 반면, 이번 일대일 면접조사는 솔직한 답변에 오류가 일부 있을 수 있다"고 설명, 사실상 실제 노인 학대 비율이 더 높을 수 있음을 지적했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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