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들에겐 ‘먼 나라 얘기’로만 들렸던 마스터스 우승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올해로 75회째를 맞이한 최고 전통의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양용은(39)과 최경주(41ㆍSK텔레콤)가 하이브리드라는 ‘신무기’로 힘을 내고 있다.
2009년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 우승자인 양용은은 8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의 오거스타 내셔널GC(파72ㆍ7,435야드)에서 끝난 대회 1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6개 보기 3개를 기록, 5언더파 67타를 쳤다. 작년 대회에서 공동 8위에 오르는 선전을 펼쳤던 양용은은 공동 선두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알바로 키로스(스페인ㆍ이상 7언더파 65타)에 2타 뒤진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04년 3위에 오르며 한국 선수 중 마스터스 역대 최고 성적을 올린 최경주도 버디 7개에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기록해 양용은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양용은과 최경주는 이번 대회에서 하이브리드의 힘으로 ‘그린 재킷’을 입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양용은은 “작년 5월부터 5번 아이언을 빼고 하이브리드로 바꾸고 그전에 3,4번 아이언도 하이브리드로 교체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아이언보다 잘 맞는 데다 거리조절도 쉽고, 러프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샷을 띄우기가 편한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양용은은 13번홀(파5)에서 2번 하이브리드로 두 번째 샷을 날려 홀컵 40cm까지 붙인 뒤 이글을 잡아내며 상위권으로 올라섰다. 그러나 17번홀(파4)과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잇따라 보기를 적어낸 양용은은 "17번홀에서 손에 땀이 나 미끄러지면서 티샷이 숲으로 들어갔다"며 "마무리가 좋지 않았지만 오늘 전반적으로 샷 감각이 좋아 경기 내용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최경주도 하이브리드 효과를 톡톡히 봤다. 최경주는 하이브리드를 사용한 지 2주 정도밖에 되지 않아 보기를 범하기도 했다. 그러나 갈수록 익숙해지는 느낌이어서 계속 사용할 계획이다. 최경주는 이번 대회에선 4, 5, 6번 3개 클럽을 하이브리드로 선택했다.
최경주는 "전반에는 힘들었지만 후반에 게임이 잘 풀려 만족스럽게 생각한다"며 "그 동안 잘 안됐던 퍼팅도 잘 들어가 기쁘다. 마지막 라운드까지 최선을 다해 우승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한편 생애 처음 마스터스에 출전한 김경태(25ㆍ신한금융그룹)는 2언더파 70타를 쳐 작년 챔피언 필 미켈슨(미국)과 함께 공동 14위에 자리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1언더파 71타를 쳐 공동 24위.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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