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내내 10여 점차로 끌려 다니던 인천 전자랜드가 4쿼터 3분여를 남기고 전주 KCC를 8점차까지 따라 붙었다. 이어지는 박성진의 레이업 슛 득점. 2분20초를 남기고 점수는 77-83. 승부를 점치기는 아직 일렀다. 전자랜드 팬들의 머리 속에는 경기 막판 10점차 ‘뒤집기 쇼’를 연출했던 1차전이 떠올랐다.
이어 KCC 추승균의 2점슛까지 림을 외면하자 인천삼산월드체육관은 폭발할 듯 달아올랐다. 3점슛 한방이면 충분히 역전도 가능한 분위기였다. 이어지는 전자랜드 공격. 정병국이 하프라인을 넘자마자 박성진에게 빠르게 패스했다. KCC 진영 왼쪽 45도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던 박성진은 회심의 3점슛을 던졌다. 그러나 공은 안타깝게도 림을 외면했고, 전자랜드는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4쿼터의 사나이’ 문태종이 던졌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전자랜드 팬들의 머릿 속을 스쳐갔을 무렵 이내 정신을 차린 KCC는 임재현과 강은식이 연속 골밑 슛을 성공시키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KCC는 1차전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
KCC가 7일 인천에서 열린 201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2차전 전자랜드와 경기에서 91-82로 승리했다. 원정에서 1승1패를 거둔 KCC는 비교적 편안한 마음으로 안방인 전주로 내려갈 수 있게 됐다.
KCC는 24점 11리바운드를 쓸어 담은 에릭 도슨을 비롯해, 추승균(15점) 하승진(13점) 전태풍(12점) 등 주전 5명이 모두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하며 귀중한 1승을 챙겼다. 특히 플레이오프만 101경기에 출전한 베테랑 추승균은 경기 막판 문태종을 효과적으로 봉쇄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전자랜드는 문태종이 4쿼터 초반에만 8점을 몰아치는 등 22점 5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전천후로 뛰었지만 서장훈이 6점에 그치며 홈에서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양팀은 9일 전주에서 운명의 3차전을 벌인다.
인천=김종석기자 lef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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