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 미술관 기행을 떠나보세요.
봄바람 쐬며 꽃바람에 젖다가 문득 예술의 향이 맡고 싶다면 목포 초입의 전남 무안군 삼향면 왕산리의 오승우미술관을 추천한다. 무안군이 올해 초 문을 연, 서양화단의 원로로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인 오승우 화백의 이름을 건 미술관이다. 오 화백의 기증 작 179점을 보유하고 있다.
작가 명칭을 사용한 지역 미술관이 생소한 것은 아니다. 강원 양구에는 박수근미술관이 있고, 경기 이천의 월전미술관, 대전의 이응노미술관, 경북 청송의 야송미술관 등도 작가의 이름이나 호를 달고 있다.
전시실은 총 3곳. 제1전시실에는 화백이 심혈을 기울인 십장생도 26점이, 제2전시실에는 동양의 원형 13점, 제3전시실에는 한국의 100산 16점이 전시돼 있다. 미술관 바로 옆에는 초의선사유적지가 있어 함께 둘러볼 만하다. 서해안고속도로 목포IC에서 가깝다.
화순에는 오 화백의 부친인 오지호 화백의 이름을 건 오지호기념관이 있다. 오 화백의 아들은 오상욱 조각가로 3대가 한국의 미술사에 큰 족적을 남기고 있다. 보성군의 대원사 가는 길목에는 백민미술관이 있고, 진도의 운림산방, 목포의 남농기념관 등도 남도에서 가 볼만한 미술관이다. 함평에도 군립미술관이 추진되고 있고, 신안의 안좌도에도 김환기 미술관 건립이 준비중이라고 한다.
무안=글ㆍ사진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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