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세균 최고위원은 7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지난 대선공약인 '줄푸세(세금 줄이고 규제 풀고 법질서 세우자)' 정책에 대해 "MB노믹스와 비교해 그 나물에 그 밥"이라고 비판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열린 자신의 싱크탱크인 '국민시대' 발족식에서 "줄푸세 정책도 이명박 정부의 '낙수 경제론'에 기초하고 있고 복지와 양립할 수 없는 나쁜 경제정책"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동남권 신공항에 대한 박 전 대표의 발언을 듣고 실망했다"며 "책임감 있는 정치인이라면 이 대통령과 담판을 지어 신공항 건설공약 이행을 관철시켰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만히 있다가 백지화된 후 '내가 하겠다'고 말하는 것은 정치 지도자가 취할 자세가 아니며 기회주의적 정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여권의 유력한 차기 대선후보인 박 전 대표와 대립각을 세움으로써 자신의 대권 행보를 본격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날 자신의 경제정책인 '분수 경제론'을 직접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부자, 대기업이 성공해야 서민, 중소기업도 과실을 얻을 수 있다는 '낙수 경제론'의 결과는 양극화와 불평등뿐"이라며 "성장의 원천을 서민과 중소기업에서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발족식에는 문희상 이미경 원혜영 박병석 김진표 전병헌 노영민 강기정 김유정 의원 등 민주당 의원 30여명을 포함해 500여명이 참석,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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