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현대상선은 대구의 한 보육원 어린이들을 초청해 컨테이너선에 태워주는 등 '어린이상선 체험학교'를 열었다. 바다를 보기 힘든 내륙지역 소년소녀 가정 및 저소득 가정 어린이들을 선박에 태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서이다. 이날 아이들이 타본 현대 페이스호는 8,600TEU(1TEU는 6m짜리 컨테이너 1개 크기)급 컨테이너선. 이 배는 길이 339미터, 넓이 45.9미터로 축구장 3개 크기다.
현대상선이 이 배에 아이들을 초대한 것은 거친 파도에 맞서며 넓은 바다를 항해하는 컨테이너선과 선원들과의 만남을 통해 어린이들이 바다처럼 넓고 큰 꿈을 가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이 업체는 이 행사를 2008년부터 매년 거르지 않고 있다.
또 현대상선은 해운업 특성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사회공헌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이는 지난 2008년에 현대그룹이 전사적으로 선포한 신 조직문화 '4T'를 실천하기 위한 일환이다. 4T란 신뢰(Trust), 인재(Talent), 혼연일체(Togetherness), 불굴의 의지(Tenacity)의 영문 앞글자를 의미한다. 현대그룹의 조직문화를 구성하는 핵심 가치 중 신뢰는 사회의 일원으로서 지역경제에 기여하고 이익을 사회에 환원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자연과의 혼연일체를 강조한 친환경 행사를 자주 갖는다. 이번 식목일에는 임직원과 직원가족들이 모여 서울 성수동 서울숲 내에 향기 정원을 조성했다. 향기 정원은 시각장애인들이 향기를 통해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현대상선은 지난해에도 향기정원을 조성하고 시각장애 어린이들이 모여있는 라파엘의 집 원생들을 초청해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이 같은 활동 덕분에 지난해 서울그린트러스트와 서울시가 공동 주최한 '숲사랑나눔' 행사에서 최대시간상(1,491시간)을 수상하는 영예를 얻기도 했다. 2008년부터 2009년까지 '서울숲 가꾸기' 릴레이 행사에 전 임직원이 참가하는 등 전사적인 환경 친화 활동을 벌인 결과다.
현대상선은 또 서울시 자원봉사센터가 뽑은 수거왕에 뽑히기도 했다. 2009년부터 자원활용 및 환경보호를 위해 사내에 그린박스를 설치하고 폐휴대폰을 수거해 총 565개의 폐휴대폰을 수거한 덕이다.
최근에는 전사적 사회공헌 활동의 폭을 넓히고 있다. 얼마 전부터 '밥퍼' 급식봉사도 펼치고 있다. 컨테이너부문, 벌크부문 등 각 부문별로 서울 청량리에 위치한 밥퍼나눔운동본부를 방문해 소외이웃을 위한 점심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또 지난해부터 매달 정기적으로 무주택 서민을 위한 '해비타트 사랑의 집짓기'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해비타트 사랑의 집짓기 활동은 열악한 주거환경으로 힘든 생활을 하고 있는 이웃들의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는 활동이다.
매년 말에는 현대상선 여직원 170여명으로 이루어진 수평선회에서 아나바다 바자회를 개최해 소외된 이웃을 돕고 있다. 수평선회는 이 바자회에서 임직원들이 기증한 의류, 신발, 가방, 주방용품, 장난감, 도서, 장신구 등을 판매해 기금을 모으는 한편 팔리지 않은 물품은 모두 비영리 공익 재단인 아름다운 가게에 기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수평선회는 매달 일정액의 돈을 모아 아름다운 재단, 장애인 종합 복지관 등에 정기 후원도 하고 있다. 카네이션 판매 행사 등의 수익사업도 수시로 벌여 불우이웃 돕기를 위한 기금 마련에 앞장서고 있다.
단체 헌혈캠페인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지난 3월에 열린 '현대 투게더 헌혈 캠페인' 행사에는 100여 명의 본사 임직원들이 참가해 헌혈 후 증서를 기증했다. 이렇게 모은 헌혈증서는 윤리경영팀을 통해 필요로 하는 개인이나 단체에 전달하고 있다.
이밖에 사랑의 동전모금운동, 추석맞이 보육원 방문, 1사1촌 자매결연, 자매마을 특산물 구매, 수해복구지원, 태안기름 제거활동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도 벌이고 있다.
이동현 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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