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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우왕좌왕에 카다피 공습前 전선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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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우왕좌왕에 카다피 공습前 전선 회복

입력
2011.04.07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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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내전 사태가 정확히 유엔 연합군의 공습 직전 상황으로 회귀하는 분위기다. 북대서양조양기구(NATO)군이 또 다시 오폭사고를 낸 가운데 아즈다비야에서는 반카다피 시민군측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

AFP통신은 7일(현지시간) 시민군이 중화기로 무장한 카다피군의 화력에 밀려 동부전선의 교통요충지 아즈다비야를 탈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목격자들은 이날 반정부 세력의 거점도시 벵가지로 향하는 수천명의 피난행렬이 줄을 이었다고 전했다.

한 때 벵가지만 남겨두고 전 국토를 카다피군에 점령당했던 시민군은 지난달 26일 유엔 연합군의 공습을 계기로 기사회생했다. 연합군 전투기들이 카다피군의 대공방어망과 병참지원 기지를 무차별 폭격해 준 덕분에 시민군은 불과 이틀 만에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고향인 시르테 함락을 코 앞에 두기도 했다.

그러나 국제사회가 군사작전 지휘권 이양 문제로 우왕좌앙하는 사이 전열을 가다듬은 카다피군은 반격을 개시했고, 양측은 석유생산 시설이 밀집한 브레가를 놓고 일주일 넘게 치열한 교전을 벌였다. 외신들은 "현재 전선이 어디에 형성돼 있는 지는 분명치 않으나 시민군이 브레가와 아즈다비야를 거의 포기한 것 같다"고 전했다.

후퇴를 거듭한 시민군의 불만은 NATO를 향해 있다. 미국으로부터 작전 지휘권을 넘겨받은 NATO는 이날 또 다시 오폭 사고를 냈다. NATO군 전투기들은 브레가에서 80km 떨어진 검문소에 있는 시민군 탱크를 두 차례 폭격해 최소 2명이 숨지고 10명 부상했다. 로이터통신은 아즈다비야에 있는 한 병원 간호사의 말을 인용, "오폭으로 인한 사망자는 5명"이라고 보도했다.

NATO의 오폭 사고는 처음이 아니다. NATO군은 지난 1일에도 민간인 4명을 포함, 시민군이 탄 픽업트럭을 공격해 13명을 숨지게 했다. 이 때문에 수도 트리폴리를 향해 거침없이 진격하던 시민군의 기세는 한 풀 꺾였다.

시민군의 인내심도 한계에 다다른 것 같다. 전직 군인 살레 파르지는 "아무런 전투가 없었는데도 NATO 전투기들이 별안간 시민군을 공격했다"며 "우리는 오로지 (프랑스 대통령) 사르코지만 원할 뿐"이라고 말했다. 국제사회 가운데 가장 먼저 시민군을 리비아 합법 정부로 인정한 프랑스가 공습을 주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이삭 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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