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지지도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36.9%가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6월 '친서민 중도실용' 정책 기조를 밝힌 뒤 40~50% 수준으로 상승했던 이 대통령 지지도가 하락세로 반전한 것이다. 지난해 말부터 불거진 고물가, 전ㆍ월세 대란, 구제역 파동 등에 따라 악화된 민심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54.2%였다.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60대 이상(64.0%)과 50대(49.5%)에서 높았다. 반면 '못하고 있다'는 평가는 30대(71.8%) 40대(65.3%) 20대(62.6%)에서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강원ㆍ제주(50.3%)와 대구ㆍ경북(48.0%)에서만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못하고 있다'는 응답을 앞섰다. '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광주ㆍ전라(76.2%) 대전ㆍ충청(61.3%) 서울(53.6%) 등에서 높았다.
직업별로는 농ㆍ임ㆍ수산업 종사자(50.7%)와 전업주부(43.9%)에서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높았다. 반면 사무ㆍ관리ㆍ전문직 종사자(70.5%)와 생산ㆍ기능ㆍ노무직 종사자(60.4%)에서는 '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월등히 높았다. 월 소득 199만원 이하인 저소득층에서는 '잘하고 있다'는 응답(46.7%)이 '못하고 있다'는 응답(43.1%)보다 많았지만, 월 소득 400만원 이상인 고소득층에서는 '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59.3%로 우세했다. 한나라당 지지자 가운데 65.0%는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잘하고 있다'고 평가한 반면 26.7%는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한나라당이 39.6%, 민주당이 28.6%를 기록했다. 한나라당 지지도는 다소 주춤한 반면 민주당은 올해 2월(20.4%)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 양당간 격차가 좁혀졌다. 이는 민생 대란이 벌어진데다 4ㆍ27 재보선에 앞서 여당에 대한 견제 심리가 어느 정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군소정당 지지도는 민주노동당(4.0%) 국민참여당(2.4%) 자유선진당(2.2%) 순으로 조사됐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거나 밝힐 수 없다'는 응답은 20.1%였다.
김회경 기자 herme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