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안당국이 최근 중국의 저명한 설치미술가이자 인권운동가인 아이웨이웨이(艾未未ㆍ53ㆍ사진)씨를 구금하고 행방조차 알리지 않고 있는 것은 반체제 인사를 보다 강력히 통제하겠다는 신호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아이씨는 2008년 베이징(北京)올림픽 메인스타디움인 냐오차오(鳥巢) 설계에 참여했으나 정부의 인권탄압에 항의해 개막식에 불참한 반체제 인사이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6일 중국 공안당국이 국제사회의 아이씨 석방 요구에 대해 나흘째 침묵을 지키고 있는 것은 '계산된 행동'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인권문제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중국 공안당국이 국제적으로 저명한 반체제 인사라도 언제든지 체포할 수 있다는 점을 대내외에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 관계자는 "아이씨 체포는 중국 최고위층 승인 없이는 이뤄질 수 없다"고 말했다. 아이씨의 친구이자 유명한 화가인 천단칭(陳丹靑)도 "중국 정부가 국제적 이미지에 더는 신경쓰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씨는 3일 베이징(北京) 서우두 국제공항을 통해 홍콩을 방문하려다 비행기 탑승 전 연행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프랑스 등 서방국가들과 국제 인권단체들은 중국 정부를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고, 중국 내에서도 예술가들을 중심으로 온라인 서명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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