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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다피 시민군 "협상 전투 모두 안 풀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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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다피 시민군 "협상 전투 모두 안 풀리네"

입력
2011.04.05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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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9일 연합군의 공습이 시작된 뒤 리비아 정부군의 전투력이 30%나 궤멸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리비아 내전은 고공 외교전과 전투 양쪽 모두에서 교착상태를 맞고 있다.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 측과 반 카다피 시민군 대표가 유럽 국가들을 부지런히 찾아 다니지만 당장 휴전 같은 타협 지점을 찾기는 어려워 보인다. 교전 역시 요충지 브레가를 두고 ‘시소게임’만 이어지고 있다.

양측이 출구전략을 모색하는 상황은 계속되고 있다. 리비아 정부 대변인 무사 이브라힘 공보장관은 5일(현지시간) “우리는 선거, 개헌 국민투표 등 어떤 정치적 개혁, 변화에도 문을 열어뒀다”고 밝혔다.

앞서 4일엔 카다피 원수의 특사가 그리스 터키 몰타를 방문해 “전쟁 종식을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또 카다피의 차남인 사이프 알 이슬람이 카다피의 권력을 승계하는 출구 전략도 거론됐다. 출구전략엔 휴전을 비롯해 향후 정치개혁 등을 시민군 측 국가위원회와 협상하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시민군 측 국가위원회 대표도 수일 내 터키를 방문할 예정이다.

최대 걸림돌은 카다피의 거취다. 이브라힘 장관은 정치개혁의 전제로 카다피의 권력 유지를 꼽았다. “이라크, 소말리아와 같은 혼란을 피하기 위해선 카다피 국가 원수가 개혁을 이끌어야 한다”는 것.

하지만 이는 연합군과 시민군으로선 받아들이기 힘든 조건이다. 국가위원회 샴세딘 압둘멜라 대변인은 AFP통신에 “협상시작 전에 카다피와 그의 아들은 떠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상 시기상조론도 제기된다. 뉴욕타임스는 서방 외교관을 인용, “논의는 시작단계일 뿐이고, 아직 협상에 들어가지도 못했다”라고 전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어느 단계가 되면 진정한 휴전과 정치적 과정이 시작될 수 있을 것이다. 그때까지 우리는 압력을 높여야 한다”며 성급함을 경계했다.

전투도 어느 한쪽이 승기를 잡지 못하는 지지부진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5일 전투는 시민군 본거지인 벵가지와 카다피의 고향 시르테 중간의 석유 수출항인 브레가를 중심으로 전개됐다. 정부군이 대포를 앞 세워 시민군에 대한 대규모 폭격에 나서며 시민군이 브레가 바깥쪽으로 밀려났다고 AP는 보도했다. 그러나 이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공군기의 폭격으로 브레가 동쪽으로 이동하던 정부군 차량 2대가 폭파되기도 했다. 미 공군은 이날부터 지원 임무로 전환했다.

한편 NATO의 리비아 군사작전 총사령관인 찰스 부처드(캐나다) 중장은 이날 NATO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북대서양이사회(NAC)에 “계속된 공습으로 정부군 친위부대 전투력이 약 30% 궤멸됐다”고 보고했다. 또 미스라타에 대한 공습이 최우선 순위였다는 사실 등도 공개했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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