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생태와 문화의 원류 아무르강을 둘러싼 생태계를 조명한 KBS 자연 다큐멘터리 '동아시아 생명 대탐사 아무르'가 6일 방송된다.
몽골에서 발원해 러시아와 중국 국경을 가르는 길이 4,400㎞의 아무르강은 호랑이와 표범, 사향노루, 두루미, 귀신고래 등 멸종 위기종의 마지막 서식지다. 선사시대 인류의 생존방식을 알려주는 순록과 말 등 유목 문화의 원형이 남아있는 곳이기도 하다. 제작진은 지리적 문화적으로 가깝고 생태적으로도 한반도와 연관이 있는 동북아 핵심 생태축 아무르강의 발원지부터 바다에 이르기까지 훑으며 아무르강이 키운 야생과 인간의 삶을 조망한다.
총 5부작으로 기획된 '아무르'는 지난해 12월 프롤로그 격인 1부 '깨어나는 신화'가 방송됐고, 6일부터 2주간 수ㆍ목요일 밤 10시에 2부 '초원의 오아시스'(6일), 3부 '타이가의 혼'(7일), 4부 '검은 강이 만든 바다'(13일), 5부 '아무르강 4,400㎞'(14일)가 차례로 선보인다. '차마고도' '누들로드' 등 명품 다큐멘터리로 호평을 받은 KBS의 야심작으로 세계 유수의 방송사도 거의 다루지 않은 미지의 영역이라 주목된다. 총 제작기간만 1년, 230일 간 촬영했다.
그동안 카메라가 닿지 않은 영역의 생태를 담기 위해 제작진은 순록이 이끄는 썰매와 장갑차를 타고 이동하며 아무르를 누볐다. 이광록 PD는 "얼음을 깨고 물에 들어가는 순간 스쿠버다이버의 호흡용 마스크가 얼어붙고, ENG 카메라마저 작동을 멈추는 영하 20도의 추위와 싸우며 촬영했다"고 밝혔다. 흔들림이 없는 헬기 짐볼 촬영 등을 통해 질주하는 몽골리안가젤이나 대초원의 말 경주대회 등을 역동적 영상으로 담았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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