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에서는 최근의 대기업 비판에 대해 다소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통계가 보여주지 못하는 측면도 많은데 숫자만 갖고 대기업을 비판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게 항변의 요지다.
돈을 많이 벌지만 쌓아놓기만 하고 투자를 하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 한 대기업 관계자는"기업들의 투자에는 장기 투자, 적기 투자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며 "상황에 따라 투자의 시점도 달리해야 하는데 지금 당장 유보율이 높다고 해서 기업들이 투자를 하지 않는다고 보는 것은 잘못된 시각"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와 관련,"내가 알기로는 올해 대기업들의 투자 규모가 사상 최대치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기업들이 투자를 하지 않는다는 지적은 온당하지 못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올 초 조사에 따르면 30대 그룹의 올해 투자 예상액은 사상 최대치인 113조원에 달했다. 지난해와 비교해도 12.2% 증가한 수치다.
기업들은 고용 측면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았다. 한 재계 인사는 "지난해 30대 그룹이 채용한 인원이 10만7,000명에 이르는데 이는 지난해초 기업들의 목표치였던 7만5,000명을 훨씬 뛰어넘은 수치"라며 "올해도 11만8,000명을 채용할 예정인데 이 숫자를 적다고 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계열사 숫자의 증가 현상도 과거와는 다른 측면에서 봐야 한다는 주장이 많았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신성장동력에 대한 기업들의 투자가 늘어나고 핵심 계열사에서 파생되는 유관사업들이 증가하면서 계열사 숫자가 덩달아 늘어난 측면이 크다"며 "이런 성격의 계열사 증가는 투자나 고용 증가 등 사회에 이익이 되는 결과로 이어지는 만큼 단순한 문어발식 계열사 늘리기로 보지는 말아 달라"고 주문했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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