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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라운지] 여자탁구 모녀 태극마크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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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라운지] 여자탁구 모녀 태극마크 탄생

입력
2011.04.05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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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 탁구 가족'이 태극마크를 함께 달았다. 여자탁구의 기대주 양하은(17ㆍ군포흥진고)은 선수로, 어머니 김인순(45)은 코치로 지난달 23일부터 태릉선수촌에서 함께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강희찬 여자대표팀 감독이 코치로 김인순 코치를 선임하면서 모녀의 태극마크 꿈이 드디어 이뤄졌다. 4일 스페인 오픈대회 참가차 출국한 둘은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모녀합동작전'의 시작이라며 손을 맞잡았다.

12년 동행 '태릉선수촌'까지

양하은이 탁구 라켓을 잡은 5세부터 김 코치는 줄곧 딸이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따라다녔다. 김 코치는 지도자는 물론이고 매니저와 엄마 역할까지 '1인 3역'을 훌륭하게 소화해내며 딸을 뒷바라지했다. 어머니의 헌신으로 양하은은 지난해 유스올림픽 단식 동메달을 비롯해 광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3위에 기여하는 등 어느 새 여자탁구의 보배로 성장했다.

세계랭킹도 23위까지 뛰어올랐다. 김 코치는 "벌써 12년째다. 그동안 어려움이 많았는데 함께 태극마크를 달고 태릉선수촌에서 생활하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코치는 강희찬 감독을 보좌하는 것은 물론이고 주니어대표팀 코치로도 후배들 양성에 힘쓴다.

강 감독은 "연속성을 위해서 김 코치를 선임했다. 아무래도 하은이가 대표팀에서 가장 어리기 때문에 어머니의 존재감만으로 안정감을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코치의 태릉선수촌 입촌을 상상하지 못했던 양하은은 "처음에는 얼떨떨했어요. 매일 엄마 방에 놀려 가는데 마치 집에 있는 듯 편안해요"라고 방긋 웃었다.

사실 모녀가 태릉선수촌에 입촌 하기까지 엄청난 주위의 시샘을 이겨내야 했다. 출전한 탁구대회에서 어머니가 벤치까지 보자 "너무 극성인 거 아니냐"라는 시선이 모녀를 압박했었다. 그러나 양하은과 김 코치는 국내대회뿐 아니라 국제대회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그 열정을 인정 받기에 이르렀다. 김 코치는 "하은이의 표정과 스매싱만 봐도 그날의 경기감을 읽을 수 있다. 컨디션에 따라 대처 방법이 바로 나오기 때문에 지도하기가 편하다"고 말했다.

목표는 모녀만의 '비밀'

청소년대표를 역임했던 김 코치는 1980년대 대우증권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그는 태극마크를 꿈꿨지만 현정화 양영자 홍차옥 등에게 밀렸다. 어머니의 못다한 꿈을 이뤄준 건 바로 딸이었다. 양하은은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태극마크를 달며 어머니의 '정성'에 보답했다. 하지만 모녀의 '감추고 싶은 꿈'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모녀는 목표를 둘만의 비밀로 부쳤다.

'징크스' 탓에 모녀는 목표에 대해서 쉬쉬하고 있다. 양하은은 "목표를 정하고 대회에 나가면 이상하게 경기가 풀리지 않았어요. 반면 '최선만 다하자'고 마음 먹은 경기는 기대 이상의 좋은 성적을 거뒀어요"라고 털어놓았다. 김 코치도 "속으로만 서로의 목표를 정했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171㎝까지 부쩍 자란 양하은의 건강을 챙기는 것도 어머니의 몫. 양하은은 한의원에서 지은 편강탕을 물 대신에 마시고 있다. 초등 3년부터 편강탕을 먹은 양하은은 "심폐 기능에 탁월해요. 편강탕 덕분에 겨우내 감기도 한 차례 걸리지 않았어요"라고 뿌듯해 했다. 이외 양하은은 비타민제를 섭취하면서 고된 훈련을 이겨내고 있다. 모녀의 '사랑과 정성'이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낼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양하은 선수 주요경력

유스올림픽 개인전 동메달·혼합단체전 은메달

광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은메달(이상 2010)

UAE 오픈 복식 2위

독일오픈 단식 4강(이상 2011)

●김인순 코치 주요경력

스칸디나비아오픈 단식 우승

영국오픈 단식 2위

아시아주니어선수권 복식·혼복·단체 2위

(이상 1983)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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